'물폭탄' 경기북부·강원에 사고피해 잇따라(종합)

이틀간 2명 숨져, 산사태로 중앙고속도로 4시간 통행제한

불어난 하천물에 파손된 춘천 석사천 상류 임시교량.
경기북부지역과 강원지역에 13∼14일 200㎜가 넘는 국지성 집중폭우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고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거나 산사태로 통제됐다.

경기북부지역 13∼14일 누적 강수량은 14일 오후 2시를 기점으로 가평 245.0㎜, 남양주 216.0㎜, 연천 201.0㎜, 포천 198.5㎜ 등이다.


폭우로 인한 사고도 속출했다. 14일 오전 11시 25분쯤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진목리 배수로에서 이 마을 이 모(57) 씨가 급류에 휘말려 숨졌다.

이 씨는 배수로에 걸려있는 지게차 물건 받침대를 건지려다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빠진 뒤 40여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오전 9시 30분쯤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2층짜리 주택 중 1층을 덮쳤다. 집안에 있던 김 모(52) 씨 등 3명은 119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가평 계곡 곳곳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지거나 고립됐다.

14일 오전 11시쯤 청평면 조종천이 넘치면서 승용차 3대가 급류에 떠내려갔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5시쯤 가평읍 승안리 모 펜션 앞 계곡에서 이 모(38·여) 씨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이날 연천군 군남면과 전곡읍에서도 폭우로 주민 14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백안리에서는 하천 축대 70m가 무너져 인근 주택에 살던 일가족 3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2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내린 강원도에서도 폭우로 급격히 불어난 산간 계곡물로 인해 고립됐던 시민이 잇따라 구조됐다.

14일 오후 폭우로 인해 서울 청계천의 출입이 이틀째 전면통제 되어 있다. (황진환 기자)
이날 오후 1시쯤 횡성군 갑천면 병지방리 인근에서 김 모(52·여·인천시) 씨 등 등산객 7명이 급격히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돼 119구조대가 출동해 로프 등으로 안전하게 구조됐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47분쯤 화천군 간동면 방천 1리의 한 낚시터에서 낚시객 148명과 차량 50여 대가 급격히 늘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경찰 등의 도움으로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전날 폭우가 내린 서울에서도 14일 오전 또다시 비가 오면서 고립 또는 교통사고 등이 잇따랐다.

14일 오전 10시 39분쯤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서 중랑천 주변 자전거 도로를 산책하던 김 모(69) 씨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갇혀 인근 공공운동 시설에 매달려 있다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오전 10시 12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학여울역 방면으로 주행 중이던 소나타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인도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한꺼번에 쏟아진 비에 도로가 잠기거나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곳곳의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14일 오전 춘천시 동내면 사암리 원창고개 인근 중앙고속도로 383㎞ 지점에서 200여t의 토사와 나무 등이 도로를 덮쳐 오전 9시 30분부터 중앙고속도로 춘천~홍천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한국도로공사는 복구 작업을 벌여 4시간 만인 오후 1시 50분쯤 이 구간의 차량 통행을 재개했다.

14일 오전 의정부시 녹양동 도로 양주방면 3차선이 통제됐고, 동두천시 신천변과 포천시 내촌면 도로가 통제됐다. 남양주·고양·포천·안산지역에서는 토사가 10∼45t이 유출돼 한때 도로가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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