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검찰청은 사기와 횡령, 사문서위조, 폭행 등의 혐의로 주부 A(38)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0년 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2년 3개월 동안 지적 장애인 B(44, 여)씨 가족의 명의로 대출을 받고 보험금과 생계비, 근로장려금까지 가로채는 등 모두 1,900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제주지검에 따르면 A씨는 B씨 가족의 정신연령이 10세에서 14세인 점을 악용해 재산관리를 명분으로 신뢰를 쌓고 4개의 예금통장을 넘겨 받아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우선 각종 보험사기에 B씨 가족을 동원했다.
검찰조사결과 A씨는 B씨의 딸(17)에 식초를 부어 손을 다치게 하고 보험을 청구한 것을 비롯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B씨 행세를 하며 보험금을 수령하는 등 5차례에 걸쳐 210만 원의 보험사기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또 B씨 가족의 명의로 휴대전화 4대를 개통하고 수차례 소액대출을 받는 수법으로 500만 원을 가로챘다.
이와 함께 A씨는 B씨 가족의 보험을 무단으로 해지해 560여만 원을 편취했다.
생계비와 근로장려금까지 뜯어낸 사실도 드러났다.
A씨는 B씨를 기초수급자로 등록시켜 생계비 114만 원을 받아냈고 B씨의 남편(52)이 받아야 할 근로장려금 88만 원을 가로챘다.
검찰은 B씨가 친척에게 받은 400만 원도 A씨의 손으로 고스란히 넘어갔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빚을 갚으라고 억지를 부리며 B씨를 폭행하는 등 A씨의 악행과 전횡으로 B씨 가족이 고통스런 나날을 보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