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은행 인수나서면 도금고 빼겠다" 다시 압박

경남은행 범시도민결의대회서 부산·대구은행 직접 겨냥

홍준표 경남지사가 "다른 지역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려고 하면 도금고를 빼버리겠다"고 재차 압박했다.


홍 지사는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종합운동장 만남의 광장에서 열린 '경남은행 지역환원 촉구 범시도민 결의대회'에 참석해 "(경남에) 우선 인수권을 주도록 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부산과 대구은행이 우선 인수를 포기하게 해야 한다"라며 인수전에 나선 두 지방은행을 직접 겨냥했다.

홍 지사는 "만약 다른 지역은행들이 지역은행을 인수하려고 하면 제일 먼저 경남도의 도 금고와 중소기업은행 협력자금을 빼버리고, 창원시와 울산시 등도 참여하도록 하겠다"며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하면 부산·대구은행이 영업을 하려고 해도, 하지 못한다"고 "가장 센 압박수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공적자금을 이미 94% 회수하고도 6% 회수를 위해 도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비싸게만 팔려고 하면 안 된다"고 촉구했다.

또 "정부의 정치적 결정을 이끌어내도록 경남과 울산시민이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박완수 창원시장도 "경남경제의 심장을 다른 사람에게 내줄 수 있겠나"며 "그렇게 되면 다른 지역에 종속되고, 독자성장도 어렵게 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지역경제의 심장을 반드시 지켜내 경남은행이 도민의 품속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1만3천여명이 참석했으며,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와 노조는 창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경남과 울산 곳곳을 돌며 결의대회를 열고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을 바라는 지역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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