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구리 250mm '물폭탄'…일부지역 호우경보 '해제'

서울,경기 피해 속출,지반 약한 곳등 시설물 관리에 만전

13일 오전 전면통제된 잠수교(황진환 기자)
13일 오전 11시 30분을 기해 경기도 남양주·구리지역에 내려진 호우경보가 해제됐다.

하지만 현재 경기북부에서는 고양·의정부·양주·파주·포천·가평 등 6개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들 지역 11∼13일 누적 강수량은 13일 오전 11시 현재 구리 248.0㎜, 남양주 242.0㎜, 고양 239.0㎜, 가평 209.5㎜, 포천 196.5㎜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비는 밤까지 최고 150㎜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서울과 경기북부에서 내린 비로 도로 곳곳에서 교통통제가 이뤄지고 있고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서울 증산철교가 양방향, 양재천로 하부도로가 영동1교부터 KT 앞까지 양방향 통제되고 있다.

한강 잠수교의 차량 통행도 이날 오전 9시부터 중단됐다. 잠수교 수위는 이날 오전 9시35분 현재 6.25m로 차량통행 제한 수위인 6.2m를 넘었다. 청계천도 12일 오후 8시부터 전 구간이 통제된 상태다.

항공기 운항은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중국행 항공기 2편이 지연되고 있으나 국내선 운항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북한산은 12일 오전 7시부터 출입통제가 시작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3∼4시를 기해 종로·중구·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은평·서대문·마포·강북·도봉·노원구에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했다.

밤새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서울시내에서는 주택침수 235건, 가로수 피해나 누전 등 시설물 관련 사고 62건이 접수됐다.

13일 오전 1시50분쯤 강남구 역삼동의 오피스텔 담이 6m 무너지고, 오전 2시30분쯤에는 은평구 녹번동의 다가구주택 축대벽이 10m 정도 무너져 주민 104명이 구청으로 대피했다.

또 오전 2시10분쯤 구로구 대림천 산책로에 있던 주민 3명이 집중 호우로 불어난 하천물 때문에 고립됐다가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구출되기도 했다. 창경궁로에서는 가로수가 넘어져 오전 6시부터 8시40분까지 3개 차로가 통제됐다.

앞서 12일 오후 11시10분쯤 관악구 봉천동의 한 2층 연립주택에서 지붕 일부가 내려앉으며 집안에 있던 A씨(67·여)가 갇혔다가 119 소방대에 구조됐고, 은평구 부산동과 불광동 등에서 주택 담 10∼15m이 무너지기도 했다

경기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4시30분쯤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국도 45호선에 토사 45t이 유출돼 남양주시가 왕복 2차선 가운데 1개 차선을 막고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했다.

안산시 상록구 수인산업도로와 양주시 백석읍·은현면 도로 등에도 토사 10∼45t이 유출, 해당 지자체가 응급 복구했다. 한탄강 수위 상승으로 포천시 창수면 국도 87호선 영로교 교통이 통제됐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계속되는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폭우가 내려 피해가 우려된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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