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송된 ‘꽃보다 할배’ 2회에서는 H4(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와 짐꾼 이서진이 본격 유럽 배낭여행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루브르 박물관의 작품들을 감상한 후 노천카페로 자리를 옮겨 점심식사를 했다. 하지만 불어와 영어로 쓰인 메뉴판을 받고 어리둥절해했다. 어렵게 주문한 메뉴가 나오자 백일섭은 장난스럽게 달걀의 무른 노른자를 입으로 빠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어렵게 음식을 주문했던 것과 달리 멤버들은 외국인들이 여유롭게 와인을 즐기는 것처럼 당당하게 소주를 잔에 따라 마셔 눈길을 끌었다. 백일섭이 두 번째 여행 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빈 물병에 당연하다는 듯 소주를 챙겼던 것. 이는 저녁식사 때도 마찬가지였다.
술을 한 잔씩 걸친 백일섭과 신구는 서로 “더 취했다”고 핀잔을 주기도 하고 관광을 하고자 하는 이순재와 휴양을 하고 싶어 하는 백일섭 사이에 작은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성 얘기에도 거침이 없었다. 이순재는 “기본적으로 성품이 좋아야 한다. 나는 성품은 남상미 같은 애가 좋더라. 착하고 참하다”라며 배우 남상미를 이서진의 짝으로 추천했다. 반면 이서진은 “내가 본 애 중에는 지민이가 제일 착하더라”라고 했다.
이들의 모습에서 방송을 위한 설정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평균나이 76세인 할배 4명이 뭉치면 음주방송도 솔직하고 당당했다.
에펠탑을 감상한 뒤 “난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죽어갈 때도 이런 모양이 잔상으로 남아있을 것 같다. 그래서 즐겁게 동참했다”고 말하는 신구의 말처럼 ‘꽃보다 할배’는 술냄새, 사람냄새 물씬 나는 리얼여행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