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용인 엽기 살인사건’의 피의자 심모(19) 군의 범행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모텔앞에는 1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들었다.
모텔 주차장으로 용인동부경찰서 호송차가 들어오더니 심 군이 모습을 드러냈다. 심 군은 등산 바지에 검은 모자를 눌러쓴 채 덤덤한 표정으로 모텔 안으로 들어갔다. 모텔측의 요청으로 현장 검증 상황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현장검증에 참여한 경찰에 따르면 심 군은 A(17) 양을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하는 과정을 무덤덤하게 재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에 10여시간이나 걸린 탓에 현장검증도 1시간 50여분이나 걸렸다.
오후 4시 40분께 심 군이 밖으로 나온 뒤 취재진이 심경을 묻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곧바로 차에 올랐다.
심 군이 탄 호송차가 시민들 앞을 지나자 시민들도 야유와 욕설을 터져 나왔다. 시민 송모(65·여·용인 신갈동) 씨는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린다”며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가슴이 떨려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호송차는 심 군을 태우고 처인구에 있는 그의 집으로 향했다. 집 근처에도 주민들 200여명이 몰려 있었다.
오후 5시 15분께 현장에 호송차가 나타나자 주민들은 일제히 “사형시켜라”, “얼굴을 공개하라”, “네가 사람이냐”는 등 목소리를 높여 비난했다. 주거지 현장검증 또한 가족들의 요청으로 취재진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다.
심 군은 시신을 장롱에 유기하는 과정도 대역 없이 태연하게 이어갔다.
경찰은 심 군 집에서 10분여간 현장검증을 마친 뒤 호송차에 태워 용인동부서로 향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현장검증 내용을 바탕으로 심 군에 대한 보강 수사를 한 뒤 다음 주중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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