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원내대변인은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브리핑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의 말씀과 함께 책임감을 느끼고 원내대변인직을 사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변인은 짧은 입장 표명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어쨌든 국회가 잘 운영되지 않은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사퇴 배경에 대해 “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길 바란다”며 “국회 정상화가 잘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열람위원직에서도 사퇴하라는 새누리당의 요구에 대해서는 "지금 제가 드릴 말씀을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도 김관영 수석대변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김 대변인은 “홍 의원의 어제 발언은 보다 신중했어야 한다는 점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또 “국정원 국정조사 등 모든 국회 일정이 정상화되기를 바란다”는 김한길 대표의 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을 마친 뒤 “새누리당의 요구가 과하다는 생각이 있지만 국정조사 특위 등이 대단히 중요하고 하루라도 지연되면 안되겠다는 절박함을 갖고 있었다”고 입장 표명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조치를 최대한 한 것”이라며 “이제 공을 넘겨서 저쪽(새누리당) 이야기를 들어보는 게 좋겠다. 국회 정상화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날로 예정됐던 여야 열람위원들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예비 열람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서도 “내일이라도 국가기록원이 문을 열고, 할 수 있다면 새누리당이 협조하면 갈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다음주 초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한길 대표의 직접 사과 표명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기대사항인지 전제조건이지 모르겠다”며 “지금 말씀드리긴 성급하고 이틀 기간이 남아 있으니 고려해 적절히 할 걸로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