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우리금융 계열사 매각 공고...금융권 어디가 '입질'?

4대 금융지주 회장 취임 완료...금융권 개편작업 속도붙나

정부가 지난 달 발표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우리금융 계열사에 대한 매각 작업이 시작된다.

금융권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 사령탑 진용이 갖춰짐에 따라 우리금융 민영화 등 금융권 재편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 경남, 광주은행 매각 공고...증권계열도 조만간

예금보험공사는 15일 우리금융 지방은행 계열에 대한 매각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이 대상이다.

지난달 26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위원장 남상구, 신제윤)가 발표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에 따르면 지방은행 계열은 우리금융지주를 인적분할해 경남은행지주와 광주은행지주를 우선 설립한다.

이후 각각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합병해 예보가 지분 56.97% 전체를 각각 매각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현재 경남은행에 대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가운데 JB금융(전북은행)이 광주은행 인수를 준비 중이다. BS금융(부산은행)과 DGB금융(대구은행)도 경쟁에 돌입했다.

동시에 추진되는 증권계열의 경우는 우리금융지주가 이번 달 내로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지방은행 계열과는 시차를 두고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 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을 한 데 묶어 매각하며, F&I와 파이낸셜 지분 전체를 매각한다.

금융권에서는 '알짜 매물'인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KB금융과 농협금융, 신한금융 등이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KB금융지주 측은 일찌감치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관심을 표명해 왔고, 농협금융지주도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 4대 금융지주 회장 취임 완료...KB금융 주도 민영화 진행될 듯

이런 가운데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의 취임으로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 4대 금융지주를 이끌 신임 수장의 진용이 모두 완성됐다.


이에따라 그간 내부 진용을 갖추느라 주춤했던 금융권의 인수 경쟁에 속도와 활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영록 신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이나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에 나설 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임 회장은 지난 12일 취임식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KB금융그룹 모태가 국민은행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룹 전체의 비중이 은행에 쏠려있는 것은 맞다. 다각화 측면에서 비은행 부분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당연히 노력해야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우리투자증권이나 우리은행 민영화와 관련해서는 좀 더 고민해서 추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강한 열의를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수전 참여 여부 결정의 기준에 대해 '인수로 얻는 효과', '재정적, 정서적 환경', '가격의 적정성' 등 3가지로 제시하면서 구체적 안을 내놓기도 했다.

농협금융으로서는 농협증권을 통해 인수하는 방식으로 취약부문인 증권 부문을 키우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지주도 우리투자증권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자본력이 부족한 만큼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신한금융은 현재 LG카드 인수 과정에서 발행한 채권 5조원 상당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업계 7위인 신한금융투자의 자체적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낫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따라서 약 5조원 가량의 채권 발행을 감수해야 하는 인수전 개입은 역부족으로 보인다.

결국 우리금융 민영화를 필두로 하는 금융권 재편 작업은 현재로서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는 KB금융 주도로, 여기에 농협금융이 가세하는 모양새로 진행될 공산이 커졌다.

경남은행 인수전에 하나금융이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불과 1년 전 인수한 외환은행 문제가 가로막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5년간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하기로 합의한 만큼, 내부적으로 통합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이에 따라 '리딩뱅크'로의 도약을 목표로 몸집 불리기를 시도하고 있는 KB금융이 우리금융 민영화 인수전 개입 여부와 범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미 지난달 취임한 신임 이순우 회장의 지휘 하에 민영화 작업에 탄력과 속도를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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