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앞 모인 서울대생 "물타기 그만!"

"NLL로 색깔론 시도…국정원과 합심해 국민 기만"

서울대 총학생회가 12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국정원 정치개입 및 NLL 물타기 규탄집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서울대 총학생회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과 새누리당의 NLL '물타기' 시도에 대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총학생회는 12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2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정원의 선거 개입을 규탄하면서 "새누리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으로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비가 세차게 내린 이날 새누리당사 앞에 모인 학생들은 우비를 입은 채 ‘새누리-국정원 커넥션 규탄’, ‘국정원 정치개입 규탄한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위한 묵념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시작으로 약 1시간 동안 집회를 진행했다.

총학생회는 선언문을 통해 "새누리당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하며 색깔론을 시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를 통해 밝혀진 것은 새누리당이 국정원과 합심해 국민들을 기만하려 했다는 사실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부마저 새누리당의 주장에 동조하고 나섰다"며 "이제는 새누리당과 국정원의 연계도 모자라 정부가 직접 나서겠다는 뜻이냐"고 반문했다.

서울대 부총학생회장 이은호 씨는 "안보라는 미명하에 국민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묵살하고 당연한 권리, 가치를 짓밟는 행태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을 국민들 보기에 떳떳한 기관으로 개혁하는데 직접 주도적으로 나서라"고 주문했다.

간호대학 학생회장 박소미(23) 씨는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의 훼손이냐 아니냐의 기로에 서있다"며 "새누리당과 국정원은 NLL 발언으로 역사에 부끄러운 이번 사태를 은근슬쩍 물타기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자유전공학부 11학번 범유경(21) 씨는 "헌법 1조 1항, 2항만 알아도 이번 사태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있다"며 "새누리당은 지금 '귀태'라는 말을 두고 국가의 정당성이 흔들린다고 하고 있는데 그 정당성이 어디서 나오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학생들은 총학생회장 김형래 씨의 선언문 대독이 끝난 뒤 당사 출입문 앞까지 몰려가 “새누리당 관계자가 나와서 선언문을 받아갈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고 요구, 당 관계자가 직접 나와 선언문을 받아가기도 했다.

앞서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2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국정원의 선거개입과 관련된 인물들을 엄중 처벌하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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