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150억원…'억'소리나는 그들만의 리그

(이미지비트 제공)
최근 퇴임한 한 재보험사의 CEO(최고경영자)가 받은 퇴직금이 세간의 화제가 됐다.

퇴직금만 15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직시 회사를 세계 10위의 재보험사로 만들었으니 그에 걸맞는 대우라는 평가도 있다.

예전 모 은행 감사는 3년동안 연봉만 18억원,퇴직금 9억원으로 27억원을 보장받아 금융권에서 가장 선호하는 자리였다고 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금융권 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은 5억 1400만원으로 직원평균의 7배에 달한다.


임원들은 자신들을 흔히 '임시직원','비정규직'으로 규정한다.

언제 짤릴 지 모른다는 것인데, 1~2년마다 피말리는 실적평가를 받아야하는 처지에서 이들이 받는 돈이 많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임원은 직장생활의 꽃이고 선망의 대상이다.

경기변동을 예측하고 산업전반의 변화추세에 걸맞는 미래의 먹거리를 생산해 내야하는
예리한 통찰력, 과감한 결단력, 그에 대한 책임을 필요로 하는 자리인만큼 그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문제는 현재의 보수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데 있다.

금융감독원이 성과보상체계가 제대로 적용되는지 살펴보겠다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회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CEO는 연봉을 높인 사례가 있는지 등 임원 연봉이 회사 수익과 제대로 연동되고 있는지를 보겠다는 것이다.

연봉 공개도 논란이다.

내년부터는 5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상장기업체 임원의 개별 연봉이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데, 금융권 CEO들은 연봉공개에 대단히 회의적이다.

한 보험사 CEO는 "연봉은 그 사람의 가치라며 연봉이 공개되면 대등한 관계에 있는 수십배의 연봉을 받는 외국보험사 CEO들이 자신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다른 금융지주 회장은 "연봉공개는 할 수 있지만 위화감만 조성할 뿐"이라며 "무슨 실익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소득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돼 계층간 이동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는 금융권을 우려하는 일반 국민들의 시선은 유효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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