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수원시 권선구 한 모텔에서 A(32·여) 씨가 가슴 등에 피를 흘리고 침대에 누운 채 숨져 있고, 유모(29·무직) 씨는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수색 중에 발견했다고 밝혔다.
A 씨와 유 씨는 각각 4∼5차례 흉기에 찔린 상태 였으며, 침대 옆에서는 유 씨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흉기가 발견됐다.
유 씨는 곧바로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유 씨는 지난 10일 오후 10시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수원시청 주변에 주차해놓은 A 씨의 승용차 안에서 A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시신이 실린 차를 몰고 권선구 모텔로 이동한 유 씨는 11일 오전 1시 30분께 술에 취한 것처럼 A 씨를 부축해 모텔로 들어간 뒤 침대 위에 눕혀놓고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의 오빠는 동생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11일 오후 9시10분 112에 미귀가 신고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통신수사 등을 통해 권선구 일대 모텔 주차장에서 A 씨 차량을 발견, 유 씨를 검거했다.
유 씨와 A 씨는 4개월여 동안 알고 지낸 사이로 최근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 씨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범행동기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치료 경과를 보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유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