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도민인수 방해하면 부산에 무조건 반대"

최충경 인수추진위원장 "경남정서 더이상 건드리지 마라"

"경남사람 자존심을 짓밟고, 끝까지 경남은행 인수를 방해한다면, 앞으로 부산이 하는 일에 절대 찬성하지 않을 것이다."

최충경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장이 확실하게 경고했다. 경남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에게 더이상 경남은행 인수에 나서지 말라는 의미다.

최충경 위원장은 11일 경남도청에서 경남은행 지역환원 운동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최 위원장은 "남의 것을 빼앗겠다는 게 아니라, 우리 것을 지킨다는데 간섭을 한다면 경남도민의 입장에서는 타당성을 떠나서 반대할 수 밖에 없는 문제고, 지역정서가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상의 회장님에게도 정식으로 말씀드렸다. 우리 것을 우리가 지키겠다는데 자꾸 손댈려 한다면 앞으로 부산이 하는 일에 절대 찬성할 수 없다"며 "경남사람 정서를 더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강조했다.

최 취원장은 "동남경제권의 발전과 상생을 위해서는 창조적 정책과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지역개발 모델이 필요한 것이지 기존의 것을 빼앗아 가려는 사고는 분열과 갈등만 조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의 공동위원장인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도 "경남은행을 부산이나 대구은행에서 가져간다면, 영남권의 지역갈등은 분명히 유발될 것"이라며 "영남권의 지역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 비용은 결국 경남은행의 가치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남은행을 키워온 경남도민들이 우선협상권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경남도민들의 요구를 수렴해서 부산과 대구에서 공생공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인수추진위는 경남은행의 독자생존에 의한 지역 환원 민영화를 이뤄내기 위해 오는 13일 창원을 시작으로 '경남은행 지역 환원 촉구 범 시.도민 결의대회'와 '100만인 서명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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