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1일(한국 시각) 미국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냈지만 7안타, 2볼넷으로 5실점했다. 3-5로 뒤진 6회초 타석에서 대타 칼 크로포드로 교체됐다.
5실점은 지난 4월 21일 볼티모어전(6이닝 8피안타)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다. 또 6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도 지난 5월 18일 애틀랜타전(5이닝 2실점) 이후 두 번째다. 최근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행진도 8경기에서 끝났다.
하지만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임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전반기를 마쳤다. 7승3패 평균자책점 3.09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모두 내셔널리그(NL) 20위 권 안의 성적이고 다승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8승5패)에 이어 팀 내 2위다.
또 이날 경기까지 18번의 선발 등판에서 무려 14번이나 선발 투수의 덕목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를 작성했다. 전반기를 마감한 류현진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워싱턴 원정 3연전으로 후반기에 나선다.
▲초반 부진 다저스 타선, 후반 대폭발
야시엘 푸이그의 등장과 핸리 라미레스 등의 복귀 등으로 살아났던 타선이 이날 류현진에게는 다소 아쉬웠다.
2회 1사 1, 3루에서 무득점에 그친 데 이어 0-2로 뒤진 4회 무사 만루에서도 1점을 내는 데 머물렀다. 닉 푼토가 모두 1사 2, 3루에서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고, 이후 류현진도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5회도 2%가 부족했다. 핸리 라미레스의 2타점 2루타로 역전을 만들었지만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스캇 반 슬라이크가 병살타를 때려내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은 경기 후반 살아났다. 류현진이 3-5로 뒤진 6회 물러난 가운데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 시즌 4패째가 결정되는 상황.
다저스는 그러나 7회 애드리언 곤잘레스의 솔로포로 1점을 추격한 데 이어 9회초 A.J. 엘리스가 날린 천금의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며 류현진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기세가 오른 다저스는 연장 14회 핸리 라미레스의 결승 홈런과 엘리스의 연속 타자 쐐기포에 힘입어 7-5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3년 만에 애리조나 원정 3연전을 휩쓴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순위에서도 1위 애리조나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폴락-힐-골드슈미트 우타자에 당했다
이날 류현진은 출발부터 다소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 A.J. 폴락을 3구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애런 힐에게 불의의 장타를 맞았다.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90마일(약 145km) 직구가 몰리면서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후 볼넷 2개로 2사 1, 2루 득점권 상황을 맞았지만 윌 니베스를 2루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1회만 26개 공을 던졌다.
2회는 2루수 마크 엘리스와 1루수 곤잘레스의 호수비로 삼자범퇴로 잘 넘겼다. 삼진 1개를 곁들이며 공 11개로 막아냈다.
그러나 3회 다시 장타를 허용했다. 선두 1번 타자 폴락이 약 132km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렸다. 이후 류현진은 역시 힐에게 좌익수 깊숙한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다.
이후 폴 골드슈미트와 코디 로스 등 3, 4번은 3루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도 선두 마틴 프라도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3타자를 범타로 막아냈다.
하지만 팀이 3-2로 역전해준 5회말을 견디지 못했다. 이번에도 1사 후 폴락과 힐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게 화근이었다. 이후 상대 간판 폴 골드슈미트에게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내줬고, 마틴 프라도에게 1타점 좌전 안타로 5점째를 내줬다. 이후 6회 타석에서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