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민선 5기 3년, 성과와 과제는?

지난 2010년 6월 침몰하는 여수를 구하겠다며 선거 20여일 전 뛰어들어 당시 오현섭 시장을 누르고 당선된 김충석 여수시장.

지난 3년 간 가장 성공적으로 꼽는 시정 성과는 역시 여수세계박람회 성공 개최다.
30만 명도 안되는 지방 소도시에서 820만 명이 다녀간 세계박람회를 무사히 개최하면서 여수라는 브랜드를 세계적인 반열에 올렸다.

김충석 여수시장은 10일 전남CBS 지역시사프로그램 '시사포커스 전남'에 출연해 "민선 5기 3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무엇보다도 여수시민들이 지난 15년간 꿈꿔왔던 여수박람회 유치와 성공 개최"라고 강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박람회 이후 곧이어 터진 부하 직원의 80억 원 공금 횡령 사건과 경찰이 주도한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 최근 터진 대림산업 폭발사고 등은 애써 이룩한 박람회 개최 시너지를 깎아 먹었다.


또 박람회 이후 대선과 정권 교체기가 맞물리면서 여수를 견인할 박람회 사후활용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의 시정 평가도 싸늘하다. 여수시는 김 시장의 공약 이행률이 80%를 웃돈다고 발표했지만, 기후협약 당사국 총회나 해양박물관 유치 등 실패한 사업까지 완결된 것으로 포함하는 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사회는 공약 이행율이 절반 수준에 그친다고 평가한다. 주철희 작은연구소 소장은 지난 9일 '여수시장 공약이행 평가 시민토론회'에서 "민선 5기 여수시장의 공약 이행이 높지 않으며 구호만 요란한 시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수시가 제시한 공약 추진현황은 과도하게 시장의 치적에 치중한 보여주기 시정을 확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시장은 시민들의 뜻에 따르겠다며 사실상 내년 3선 도전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80억 원 공금 횡령 사건과 지지부진한 엑스포 사후활용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여전해 앞으로 1년간 풀어야 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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