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준비' UA 기장, "꼬리 절단 처참한 광경 목격"

사고목격한 유나이티드항공 기장…이메일로 사고소식 알려

미 NTSB가 공개한 아시아나 착륙사고 현장 사진(위)과 ABC7뉴스 방송화면 캡쳐(아래)
"여기는 885편입니다. 긴급 조치가 필요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사람들이 비행기에서 걸어 나오고 있습니다"

활주로에서 이륙 준비 중이었던 유나이티드항공 기장이 아시아나항공 착륙사고를 목격하고는 급히 항공 교통 관제소와 교신한 내용이다.


관제탑에서 "지금 승객들이 비행기 밖으로 걸어서 나오고 있나요?"라고 하자, 기장은 "그렇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걸어 나오려 애쓰고 있습니다"라고 당시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미국 ABC7뉴스는 10일(현지시간) 유나이티드항공 기장의 목격담과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를 목격한 유나이티드항공 885편 기장은 자세한 착륙사고 상황을 재빨리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메일로 전했다.

기장은 이메일에서 "비행기는 부두와 부딪치려 했고 마지막 몇 피트를 남겨둔 채 급격히 속도를 멈췄다. 속도를 최대한 낮췄지만 하강은 계속 됐고 사고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 885편 승무원과 왼쪽 편에 앉은 승객들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방파제와 부딪혀 동체 꼬리 부분이 통째로 절단되는 처참한 광경을 똑똑히 목격했다.

기장은 "(본인의) 조종석에서도 보일 만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활주로를 따라 그대로 미끄러져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기장은 항공 교통 관제소와 교신해 사고가 난 활주로의 위치를 관제탑에 알렸고 사고 여객기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승객들의 상황도 전했다.

하지만 기장이 쓴 이메일에 따르면 사고가 난 동체와 희생자에게 도움의 손길이 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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