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방부 국방홍보원에서 전역을 신고한 비는 논란을 의식한 듯 "전역을 명받았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짧은 소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이미 지난 1월 비는 과도한 휴가일수로 구설수에 올랐고, 복무 중 영외 이탈, 탈모 보행 등으로 근신 징계를 받았다. 지난달 25일 방송된 SBS '현장21'에서도 그는 사복차림으로 술을 마시고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제대를 앞둔 상황이었기에 자연스레 비의 전역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국방부의 조사 결과 비는 해당 논란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징계 없이 예정대로 전역할 수 있었다.
가수 비의 제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은 또 다시 연예병사 제도 폐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국방부 홈페이지와 국방부 관련 SNS 등에 강력히 연예병사 제도 폐지를 촉구한 바 있다.
연예병사 특별관리지침을 만들어 복무규율을 강화했음에도 불구, 연이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자 국방부는 특별감사팀을 구성해 연예병사가 소속된 국방홍보지원대 등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연예병사) 제도 폐지 여부는 감사 결과를 봐서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특별감사팀은 지난달 21일 지방공연을 마치고 술자리를 가졌거나 안마시술소를 찾은 일부 연예병사들의 진술이 계속 엇갈려 현장을 방문하는 등 세밀한 조사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당초 7월 첫째 주에 끝날 계획이었던 특별감사는 내주까지 연장됐다.
이와 관련 국방부 위용섭 공보담당관(육군대령)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주 끝낼 예정이었던 국방홍보지원대(연예병사) 운영제도에 대한 특별감사를 해당 병사와 국방홍보원 실무자들에 대해 확인할 부분이 많아 연장키로 했다”고 진행상황을 전했다. 접대의혹이 불거진 국군방송의 장병 위문 프로그램 ‘위문열차’도 이번 특별감사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국방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연예병사 제도 폐지 가능성이 매우 낮음을 털어놨다.
관계자는 “조직 내에 연예병사의 역할이 있어서 아예 없앨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들이 병사들을 즐겁게 하는 역할이 크기 때문에 조직 개편을 할 수는 있지만 역할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처럼 연예병사 제도 폐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국방부의 특별감사 결과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