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참가"

"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포퓰리즘 정치"

- 교동도 중국에서 187km, 2시간 30분. 제 2의 제주도 될것
- 서해 평화 협력지대 만들어 남북 화해 이끌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7월 9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송영길 인천광역시 시장


◇ 정관용> 인천광역시 송영길 시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송영길>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오래간만입니다.

◆ 송영길> 네, 반갑습니다.

◇ 정관용> 17, 18대 국회의원 하셨고, 2010년 인천시장 당선되셨고. 3년이 지났네요, 벌써. 그렇죠?

◆ 송영길> 네.

◇ 정관용> 시장이 적성에 맞아요, 국회의원이 적성에 맞아요?

◆ 송영길> (웃음) 그때그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입니다.

◇ 정관용> 더 적성에 맞는 쪽은 없어요? 둘 다 맞아요?

◆ 송영길> 아니, 더 보람이 있습니다. 시장하다 보니까.

◇ 정관용> 시장 쪽이.

◆ 송영길> 네.

◇ 정관용> 어떤 보람이, 제일 큰 보람은?

◆ 송영길> 일단은 제가 국회의원 할 때는. 그때 그 여당의 날치기 통과를 막겠다고 국회의장실 밑에서 밤을 새우면서 자면서 하늘에 있는 전등 수가 몇 개인지, 천장에. 그거를 세고 앉아 있다 보면 누워 있다가 보면 한심한 생각이 들 때가 많았는데. 그에 비해서 인천시장은 어려움이 있지만 보람이 있잖아요. 하나하나 뭘 만들어내고.

◇ 정관용> 국회의원은 어쨌든 정쟁에 빠져들게 되는데.

◆ 송영길> 그렇죠.

◇ 정관용> 시장은 일을 하는 곳이다, 이 말이군요.

◆ 송영길> 그렇습니다.

◇ 정관용> 3년 동안 좀 내가 이거 하나는 확실히 잘했다. 이런 게 혹시 있어요?

◆ 송영길> 혹시 있는 게 아니라 많이 있습니다. (웃음)

◇ 정관용> 자랑하실 거 한두 가지 정도만 해 보세요.

◆ 송영길> 저희가 일단 너무나 어려운 인천 재정사업을 맡아서.

◇ 정관용> 빚더미에 있어서.

◆ 송영길> 3년 동안 제가 끌어온 것도, 제가 봐도 신기할 정도로 열심히 뛰어서 투자를 저희가 외국인 투자를 비롯해서 투자유치를 경기도, 서울을 이기고 1등을 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고. 녹색기후기금이라는 UN 산하 본부 기구를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유치한 것.

◇ 정관용> 그것도 송도에 가기로 했죠?

◆ 송영길> 그렇죠.

◇ 정관용> 취임하실 때 빚이 몇 조였죠?

◆ 송영길> 빚이 한... 우리 인천시 자체의 빚은 한 2조 6000억쯤 됐고요.

◇ 정관용> 산하 공기업까지 다 해서요.

◆ 송영길> 한 5조에서 7조 6, 7000억 됐을 겁니다.

◇ 정관용> 7조 6000억. 지금은 빚이 얼마입니까?

◆ 송영길> 지금은 한 2조가 늘어서 9조 6, 7000억 됩니다.

◇ 정관용> 그러면 3년 동안 잘 하신 게 아니네. 이걸 오히려 줄였어야지, 늘리면 어떻게 하나요?

◆ 송영길> 줄일 수가 있나요? 일을 해가야 되는데. 왜 이게 늘어가는 거냐 하면. 저희가 아시안게임을 내년에 치러야 하기 때문에. 지하철 2호선을 완공을 시켜야 되는데 그게 2조 2천억이 들어가요 아시안게임이 2조 5000억이 되어 있더라고요. 제가 시장에 돼서 8000억을 줄였습니다. 1조 7000억으로. 그리고 검단신도시, 영종도 하늘도시를 비롯해서 수 조원짜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제가 중간에 스톱할 수가 없잖아요. 이미 몇 조가 투입되어 있는데. 중간에 스톱하면 수많은 시민들이 난리가 날 겁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돈을 더 투입해서 종료를 시켜야 돼요. 시작하지 않는 것은 스톱시켰습니다.

◇ 정관용> 다만 좀 줄여서 종료한다.

◆ 송영길> 그렇죠. 오히려 4조 이상의 빚이 늘어날 것을 2조로 줄였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2014년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나면 줄어들 겁니다. 그렇게 지금 계획을 하고 있고 검단신도시도 분양이 되고 도화지역도 분양이 되면 줄어들기 때문에 저는 엄청나게 관리를 잘 했다, 이렇게 보는 거죠.

◇ 정관용> 다 분양이 끝나면 그러면 몇 조 정도로 줄어들게 됩니까? 부채가.

◆ 송영길> 부채를 제로로 만들어 가야죠. 장기적으로.

◇ 정관용> 제로까지도 가능합니까?

◆ 송영길> 제로로 당연히 만들어가야죠. 그건 계속적으로. 그러려면 어떻게 우리가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서 지금 다 땅에 투자되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이 투자자를 유치해서 땅이 매각되도록 해야 되는데. 그러려면 인천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라는 어떤 긍정적인 메시지와 그런 조건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노력을 한 거죠. 그러니까 제가 시장하다 보니까 이중적인 이것에 시달렸는데. 하나는 우리 시정이 어려운 상황을 솔직하게 공개하고 이걸 이겨나가기 위해서 우리 재정 상태를 시민과 공유하는 문제가 있고. 또 하나 그러다 보니까 인천이 너무 어렵다고 해서 네거티브한 이미지가 되니까 투자자가 더 안 들어와요. 그러나 우리 인천은 비전이 있다는 새로운 전망과 밝은 면을 강조해야 하는.

◇ 정관용> 알겠습니다. 빚은 많지만 잘 될 겁니다, 이 말이네요, 한마디로.

◆ 송영길> 그것을 조화시키는 게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 정관용> 아까 외국인 투자유치. 서울, 경기를 제치고 1등 했다고 하셨는데. 일각에서는 그게 그냥 MOU 수준이지 아직 확정된 것들은 아니지 않느냐.

◆ 송영길> MOU된 건 더 많고요. 실제 투입을 가지고. 이건 우리의 주장이 아니라 산자부에서 공식 통계.

◇ 정관용> 확정된 걸로?

◆ 송영길> 우리가 올해 1/4분기 15억 달러 이상을 했는데 서울이 한 12억 달러 정도니까요.

◇ 정관용> 이제 내년도 아시안게임 얘기로 조금 더 집중해 보면. 아까 2조 5000억 더 들어갈 것을 한 8000억 줄여서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지 않았습니까?

◆ 송영길>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짓기로 했던 경기장 이런 걸 더 줄이는 겁니까?

◆ 송영길> 그렇습니다. 규모도 줄이고 대상 부지도 축소를 시켜서 예산을 절감하고 옆 동네 부천이나 김포나 고양, 시흥, 안산 이런 데 경기장을 빌려 쓰면서 많이 비용을 줄인 거죠.

◇ 정관용> 원래는 인천시내의 모든 경기장을 다하려고 했나요?

◆ 송영길> 원래도 다 그런 건 아니었지만. 더 그 비율을 늘리고.

◇ 정관용> 조금 더 분산시키는 쪽으로?

◆ 송영길> 더 분산시켜서 비용을 절감시킨 겁니다.

◇ 정관용> 그래도 어쨌든 돈이 부족해서 중앙정부에 요청을 계속해 오셨는데. 지금 현재는 중앙정부가 몇 % 지원하기로 돼 있죠?

◆ 송영길> 30% 지원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걸 50%까지 지원해 달라라고 지금 요청하고 계시잖아요.

◆ 송영길> 70% 지원, 평창 수준으로 해달라고 법안개정안이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70%?

◆ 송영길> 네. 평창이 70%까지 이 법안이 되어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문제와 함께 논란이 됐던 건 서구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은 그 30% 조차도 지원 안 하겠다고 해서 그거 지원해 달라고 많이 싸웠던 거죠.

◇ 정관용> 그건 일단 받아냈습니까?

◆ 송영길> 지금 일부를 받았고. 올해 예산에 또 반영을 시킬 생각입니다.

◇ 정관용> 그럼 70%까지 지원해 달라고 하는 그 법률안은 통과 가능성이 있을까요?

◆ 송영길> 계속 국회에서 논의가 될 겁니다.

◇ 정관용> 지금 소속 민주당이시니까. 민주당에서는 적극적으로 밀어줍니까?

◆ 송영길> 지금 상임위에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야 같이 법안을 제출했기 때문에요.

◇ 정관용> 아, 그래요? 그럼 성사 가능성이 꽤 높겠네요?

◆ 송영길> 물론 인천시 의원들이야 다 그렇지만. 다른 지역 의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야 하는 그런 과제가 있습니다.

◇ 정관용> 경기장 등등 새로 짓는 것, 추후 활용도 사실 관심사 아닙니까?

◆ 송영길> 그렇습니다.

◇ 정관용>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세요?

◆ 송영길> 지금 애초에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 설계단계에서부터 많이 해서 가장 논란이 됐던 우리 서부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은 비용 대비 수익이 150% 이상 나오도록 설계를 했어요. 그래서 지금 잘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어떤 방식으로요?

◆ 송영길> 예를 들어서 우리 문학경기장 같은 경우는 콘크리트 보로 설계되다 보니까 실제 제대로 된 시설을 임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예를 들어 CGV 같은 것이 들어오려면 층고가 높아야 되는데. 설계단계에 콘크리트로 하다 보니까 층고가 안 맞아서 유치가 안 돼요. 그러니까 찜질방 이런 것만 들어오니까 임대료가 제대로 수입이 안 나오는 거죠.

◇ 정관용> 이번에 짓는 거는 극장도.

◆ 송영길> 12층으로 했고, 층고로 하고. 파티션이나 컨버터블을 사용해서 그런 고급 익스비션 같은 전람회라든지 CGV나 이런 게 들어올 수 있도록 해서 수익률을 높였습니다.

◇ 정관용> 아시안게임에 북한 참여합니까?

◆ 송영길> 할 겁니다.

◇ 정관용> 확실합니까?

◆ 송영길> 확실합니다.

◇ 정관용> 어떻게 아세요?

◆ 송영길> 간접적으로도 듣고 있고. 또 지금까지 역대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여 안 한 적이 없어요.

◇ 정관용> 그래도 요즘 남북관계가 워낙 안 좋아서.

◆ 송영길> 그게 좀 풀려갈 뿐만 아니라 또 스포츠는 다른 분야이니까. 지금 저희가 인천시가 스포츠 분야에 지속적으로 교류를 해 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 정관용> 북한하고의 스포츠 교류?

◆ 송영길> 그렇습니다. 북한 여자축구선수단이 이번에 서울로 들어올 겁니다, 아마. 동아시아 축구대회로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고요. 다음 달에 역도선수단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으로 통일부 허가도 나 있기 때문에 갈 걸로 보입니다. 이제 국제 분야에 체육이 물꼬가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개성공단도 또 풀리기 시작하고.

◇ 정관용> 인천이 북한하고 접해 있는 게 많아서 그 동안 인천시 차원에서 북한과의 협력 사업들을 해 오신 것들이 있죠?

◆ 송영길> 그렇습니다.

◇ 정관용> 대표적인 게 어떤 것들입니까?

◆ 송영길> 대표적인 게 인도적 지원, 말라리아 이런 거. 그다음에 우유 이런 인도적 지원을 해 왔고요. 그다음에 스포츠 교류로써 인천평화컵축구대회를 중국 하이난성에서 계속 3회째 해 왔습니다. 그리고 단둥에 축구화 공장을 만들어서 현재에도 그게 가동되고 있습니다. 축구화를 북한 노동자의 약 25명이 평양에서 와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우리 인천시가 투자한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 인천시가 만든 거예요?

◆ 송영길> 그렇습니다. 축구화가 지금 생산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25명이면 좀 적기는 적네요.

◆ 송영길> 적습니다. 물론 적은 규모기는 하지만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 인도적 지원이나 스포츠 교류 등등에 대해서 지난 정권, 연평도 사태나고 이런 등등 했을 때 이건 제재당하지 않았나요? 통일부나 이런 데서 혹시 불허한다거나 이러지 않았나요?

◆ 송영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만 국제대회의 성격으로 했기 때문에 잘 풀어나갔습니다. 풀어나갔고 설득을 하고 통일부하고도 긴밀히 협의를 해왔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죠. 그런데 박근혜 정부 들어와서.

◇ 정관용> 조금 달라졌어요?

◆ 송영길> 또 유길재 장관께서 아무래도 전향적 태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기미가 보입니다. 스포츠 교류에 대해서는 통일부도 적극 하겠다는 입장이다 보니까. 또 내년 아시안게임도 있고.

◇ 정관용> 그런 루트를 통해서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북한이 내년 아시안게임 온다 이거군요, 그러니까?

◆ 송영길> 그렇습니다. 그렇게 저는 간접적으로 듣고 있습니다.

◇ 정관용> 송영길 시장이 확실하다고 했으니까 그렇게 알겠고요. 차제에 이미 얘기가 나온 김에 그 연평도 또 NLL. 이거 다 인천 소재 아닙니까?

◆ 송영길> 그렇습니다.

◇ 정관용> 우선 NLL 논란 이런 것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생각이 어떠세요?

◆ 송영길> 글쎄요. 저는 이게 국가의 안보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고 보여집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들고. 또 국정원이 이런 NLL을 공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것은 국익을 먼저 생각해야지,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도대체 대한민국 대통령이 NLL을 포기할 리가 있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자체가. 북측에서 만약에 그랬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는 이유를 가지고 자기들, NLL을 자기 거라고. 포기했다고 주장한 적이 한 번도 없잖아요.

◇ 정관용> 남북 장관급회담에서는 그런 얘기를 했죠. 국방부장관 회담에서. 즉 정상회담 후속으로 이루어진 국방장관회담에서 북한 국방장관은 “아니, 정상회담에서 노 전 대통령이 NLL하고 자기네 주장하는 선 사이를 한다고 했는데, 당신네 왜 그러냐” 이런 식의 표현을 하기는 했죠.

◆ 송영길> 그 NLL을 기준으로 등면, 이제 같은 거리를 평화구역으로 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그건 김장수 장관이 그때 주장했던 바고. 그 당시에 북한쪽에서는 “아니, 정상회담에서 그런 얘기가 없었다.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얘기한 안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수용했다”라는 식으로 주장했죠, 사실은.

◆ 송영길> 그렇습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스스로 인정해 줄 필요가 없는 것 아니겠어요.

◇ 정관용> 물론이죠. 제가 인정하자는 얘기는 아닌 거고.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만 제가 말씀드리는 건데.

◆ 송영길> 어찌됐건 그런 해석관의 논란이 있겠습니다만 실제로 제가 생각할 때 전반적인 공개된 내용을 보더라도 전반적인 콘텍스트가 NLL을 지키는 선에서 평화어로구역을 주장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어찌됐건 각 정권이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 방법론상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지. 그걸 가지고 마치 대한민국의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했던 일을 마치 국익에 반하는 것으로 한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국민통합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지지한 수많은 사람들을 통합시키는 면에서도 옳지 않은 것 아니겠어요.

◇ 정관용> 아까 국정원이 NLL 대화록을 전격 공개한 것 잘못했다라고 표현하셨는데. 이제는 여야가 합의해서 그냥 아예 대통령기록관에 있는 것도 공개하자고 지금 추진되고 있잖아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송영길> 그래서 이런 게 다 포퓰리즘의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민주당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하시는군요.

◆ 송영길> 자세한 경과는 제가 정치면을 계속 신문기사를 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볼 시간도 쉽지가 않고.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아무튼 이런 문제, 그럴 수밖에 없는 그런 게 몰리다 보니까 그렇게 됐겠습니다만. 이 본래의 문제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에 따른 어떤 정치개입문제가 핵심이었던 것 아닙니까?

◇ 정관용> 그 얘기는 별개고.

◆ 송영길> 그러니까 그런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주제를 물타기하는 국정원 의도에 스스로 말려들어간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어요.

◇ 정관용> 좋습니다. 서해평화협력지대 이런 게 정말 됐으면 좋겠죠? 인천 입장에서도 어떻습니까?

◆ 송영길> 다른 말이 필요 없이 제가 백령도 가면 백령도 주민들이 그런 얘기를 해요. “아니, 시장님이 북하고 협력해서 우리가 입어료를 줄 테니까 중국 쪽 불법어선 좀 막아주게 해 달라” 이런 부탁을 해요. 왜냐하면 NLL을 따라서 중국 측 어선들이 100척, 200척 엄청난 숫자로 몰려옵니다.

◇ 정관용> 지금 그거는 우리쪽 어선도 또 북한쪽 어선도 잘못한 월경할까봐 못 가잖아요. 그 지역은.

◆ 송영길>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걸 노리고 중국이 오는 거죠?

◆ 송영길> 그렇습니다. 북측 군부한테 일부 입어료를 주고 비공식이든 그렇게 오지 않겠어요? 암묵적 승인을 받고. 그러니까 남북이 합의한다면 제 생각에는 평화어로구역을 만들면 일단 중국 배가 불법으로 잡아가지 않는 고기만 차단하더라도.

◇ 정관용> 중국 배 못 오는 것만 해도.

◆ 송영길> 남북 간에 도움이 되고. 또 북측이 어로장비가 없어요. 그래서 제대로 어로를 잡으라고 해도 잡지 못할 겁니다. 아마 오히려 우리가 잡아가지고 일부를 나눠줘야 될지 몰라요. 쿼터를 정해서. 그러면 실제로 남북한이 공동으로 그 구역을 관리하면서 쿼터양을 정해서 어족자원을 보호하면서 윈윈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냥 논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북한 입장에서는 그 동안도 NLL 선이 너무 북쪽 땅하고 가깝게 와 있다 이걸 그동안 문제 삼지 않았습니까?

◆ 송영길>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게다가 또 등거리, 등면적으로 북한쪽 공동어로수역을 하면 아니, 정말 우리 코앞까지 오겠다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할 것도 같은데 그 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송영길> 글쎄요. 그 문제는 가정해서 지금 논의할 문제가 아니고. 어차피 자기들도 지금 어로에 있어서 실제로 어획량을 만들고 있지는 못하기 때문에 쿼터를 정해서 한다면 그런 문제는 해결된 게 아닌가. 왜냐하면 쿼터량을 정하면 면적의 문제가 아니라 어획량이 서로 통제가 되는 거니까.

◇ 정관용> 그리고 정상회담 대화록이나 또 준비하는 과정에 흘러나온 이야기들 등등을 보면. 그 등거리, 등면적 공동어로수역뿐만 아니라 서해 전체를 평화협력지대로 만드는 차원에서 지금 한강, 임진강 이쪽도 사실 우리 접경지역이 되다 보니까 제대로 우리가 활용을 못하는 측면이 있지 않습니까? 인천시 입장에서도 그건 좀 골칫거리죠? 거기는 어떻게 활용할 방법이 있을까요?

◆ 송영길> 그렇습니다. 임진강, 예성강, 한강이 다 만나는 거기가 사실상 황금 같은 지역인데. 홍수관리도 마찬가지고 어족 자원관리도 그렇고. 그래서 저희들은 교동도에다가 평화산업지대를 만들어서 해주와 개성으로 다리를 연결시켜서.

◇ 정관용> 교동도가 어딥니까?

◆ 송영길> 교동도가 바로 강화도 옆에 있는 섬입니다. 상당히 큰 섬인데. 거기에 지금 다리가 연결되고 있어서 내년쯤에 완공이 될 거예요. 강화도에서 교동도로 다리가 완공됩니다. 교동도에서 해주까지 한 2.8km, 해주 쪽 해안으로. 2.8km만 다리를 놓으면 다리가 연결되거든요.

◇ 정관용> 해주까지도?

◆ 송영길> 네. 물론 해주까지는 30km지만 북측 영토까지 2.8km 다리만 놓으면 해주에서의 그 노동력을.

◇ 정관용> 차로 올 수 있다는 거네요?

◆ 송영길> 와서 출퇴근해서 우리 쪽에서 하면 개성공단은 우리가 북측 지역으로 가는 거지만 반대로 북측 노동자들이 출퇴근해서 교동도로 올 수도 있는 거죠. 그러면 지금 사실 북측은 일자리가 없어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시베리아로부터 열사의 파키스탄으로, 쿠웨이트 이런 데까지 가서 노동을 수출하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우리는 또 노동자가 없어서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까지 중소기업이 가고 있는데. 눈앞의 일자리를 놔두고 돌아다니고 있고 우리는 눈앞에 노동력을 앞두고 돌아다니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인데. 이것을 개성공단 같은 경우를 다시 안정화시켜야 되고 또 우리 교동평화산업단지 같은 것을 만들어서 상호 교차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 정관용> 교동평화산업단지 구상은 언제 시작된 거예요?

◆ 송영길> 제가 취임하고서부터 추진했던 사안입니다.

◇ 정관용> 북측에도 의사를 혹시 전달해 보셨나요?

◆ 송영길> 물론입니다.

◇ 정관용> 어떤 반응이 왔답니까?

◆ 송영길> 아니, 거기야 남북관계가 풀리면 충분히 논의해 볼 수 있다라는 그런 전향적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럼 파트너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파트너는. 인천시의 협상파트너. 북한 쪽의 협상파트너는 누가 되는 거예요? 지자체 단위로 하면 황해도가 됩니까? 어떻게 됩니까?

◆ 송영길> 그런 거야 뭐 북측은 우리하고 체제가 다르니까 그쪽에서 정해지기 나름이겠죠.

◇ 정관용> 그런데 어쨌든 공식적으로 북한에 의사타진을 했고?

◆ 송영길>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직접 바로 되기는 지금 접촉이 쉽지가 않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듣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간접적 방식이 어떤 게 있습니까?

◆ 송영길> 저희가 스포츠 분야의 교류를 하고 있으니까.

◇ 정관용> 그런 루트를 통해서. 그래요. 개성공단사업이 안정화가 된다면 이것도 본격 추진될 가능성이 없지 않겠네요?

◆ 송영길> 그렇습니다. 남북관계가 풀리면 어찌됐건 남북 간에 경제협력을 해야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도 너무 어려운데 돌파구가 생긴다고 보거든요.

◇ 정관용> 교동도, 평화산업단지 그리고 NLL선을 따른 공동어로수역. 이런 등등이 하나씩 두 개씩 또 만들어지면 서해의 군사적 긴장이라고 하는 것도 대폭 줄어들지 않겠습니까?

◆ 송영길> 그렇습니다. 10.4 선언대로 해주항이 개항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래서 저는 해주와 직항로가 만들어진다면. 그런데 이번에 참 의미가 있는 게,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께서 중국 가셔서 정상회담을 했잖아요. 리커창과 회담해서 저희 시가 제안했던 게 잘 수용이 됐습니다.

◇ 정관용> 어떤 거요?

◆ 송영길> 우리가 백령도에서부터 중국 위해시까지 직항로를 개설하자는 게 저희들이 작년부터 해 왔던 거거든요. 이게 187km인데. 저는 백령도를 제2의 제주도로 만들자. 그러면 중국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은 게 제주도인데. 제주도 가는 것의 3분의 1 가격으로 백령도에서 즐길 수가 있게 만들어 보자. 그러면 백령도가 187km를 한 35노트로 가면 두 시간 반이면 와요. 인천에서 백령도까지는 네 시간 걸립니다. 그런데 두 시간 반이면 중국에서 백령도까지 올 수 있으면. 거기는 비자 프리로 만들 수도 있고, 통제가 가능하니까. 거기에다가 남대문, 동대문 상가 같은 물류시장을 만들어서 보따리 장사도 하게 하고. 수산물 직거래장을 만들어서 괜히 불법 어로 하지 말고 돈 주고 꽃게도 사가라고 해서 사가게 하고. 거기에 골프장도 만들어 주고 거기에 카지노도 만들어 주고 해서 관광 인프라를 제대로 만들어 주면. 북한이 공격하기도 어려워지고 여러 가지로 거기가 안정화되면서 NLL을 통해서 군함이 대결하는 게 쾌속선이 달리는 관광지대로 바뀐다고 생각하면 아주 좋을 것 같은데.

◇ 정관용> 그게 중국 측하고 합의가 됐나요?

◆ 송영길> 거의 원칙적으로 논의가 돼서 9월달에 한-중 해수부장관, 해양장관 회담에서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되면 내년 3월, 4월쯤에 개통될 걸로 봅니다. 저희가 이미 그쪽의 서하구 그룹하고 MOU까지 체결해서 우리 대한민국의 대아그룹이랑 배까지 수중익선으로 계약을 해 놨습니다.

◇ 정관용> 백령도의 관광자원 개발. 아까 말씀하신 골프장, 호텔 등등등 여기에 대한 투자도 또 유치하셔야 되겠네요?

◆ 송영길> 이 항로 개설이 합의되면 투자 유치는 아주 쉬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 정관용> 참 여러 가지 서해와 관련된 구상들을 많이 추진하고 계시고 그게 결과적으로는 남북관계의 긴장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 그런 프로젝트들이네요.

◆ 송영길> 그렇습니다. 그게 내년 아시안게임의 북 참여로써 정점을 이루면서 풀려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건 인천시 혼자의 힘으로 사실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중앙정부, 중국 여러 곳에서 도움이 있어야 될 것이고. 잘 추진되길 기대하고요. 또 인천 관련해서 가장 많이 등장했던 뉴스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그 골칫거리 경인 아라뱃길입니다.

◆ 송영길> 네.

◇ 정관용> 이것 어떻게 해야 됩니까?

◆ 송영길> 이왕 만들어진 거 어떻게 하겠어요. 잘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죠. 이게 잘했네, 못했네는 정치권에서 평가할 사안이고 제 입장에서는.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전혀 활용이 안 된다는 거 아니에요?

◆ 송영길> 지금 활용이 엄청 잘되고 있는 면이 있습니다.

◇ 정관용> 어떤 면에서요?


◆ 송영길> 물론 지금 운하로써의 기능은 활용이 안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포츠, 레저로써는 저희들로서는 너무나 잘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저희 인천시 입장에서는 아라뱃길 양 측면에 도로가 생겨서 도로교통이 아주 수월해졌고 또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져서 자전거 매니아들로부터는 아주 그냥 좋은 코스로 활용이 돼서 요즘에는 밤에 가도 자전거가 줄을 잇습니다, 양 강변에. 그리고 우리 인천시민 또 서구, 계양구 주민들 입장에서는 홍수조절 기능이 있어서 홍수를 일단 막고 있고요, 운하가. 원래 홍수조절 기능으로 만들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 기능은 하고 있고. 또 한강변처럼, 청계천 양변처럼 수변공간이 부족했던 우리 서구, 계양구 주민들로서는 아주 밤에 텐트를 쳐놓고 거기에서 다 가족끼리 나와서 놀 정도의 휴양공간이 만들어져서 너무 좋아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엄청난 돈 들어간 공원 만든 셈이네요? 그러면.

◆ 송영길> 그렇죠. 어떻게 보면 부수적인 효과가 더 있는 거죠. 본래 기능인, 사실 운하도 본래의 기능은 아닙니다. 원래 이것을 만든 핵심은 방수로를 만들기 위한 거였거든요.

◇ 정관용> 하지만 경제적 이득이 다 그 운하에서 온다고 계속 해 왔었지 않습니까?

◆ 송영길> 그렇습니다. 방수로 일단 기능은 충분히 하고 있기 때문에. 그 기능은 달성되고 있는데 문제는 물류기능의 약화죠. 그래서 지금 관광선은 기능을 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한강에서 관광배가 경인 아라뱃길 18km를 통해서 서해바다로 나가게 되는데. 그러면 저희는 바로 서구 앞에 있는 세어도. 정서진을 또 만들었어요, 정동진처럼. 해가 지는 정서진도 만들고.

◇ 정관용> 정서진.

◆ 송영길> 네. 정남진, 정동진은 없는데 정서진이 그동안 없어서 거기다 정서진을 저희가 만들었고. 그 앞의 세어도를 남이섬처럼 저희들이 만들어 볼 생각이고요. 덕적도를 에코 아일랜드로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청정연료를 쓰는 섬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서울에서부터 배타고 거기로 간다?

◆ 송영길> 그렇습니다. 그런 섬들을 여행하고 다시 배타고 돌아오는 그런 코스, 뱃길로.

◇ 정관용> 시간이 어떻게 되죠? 서울에서 그 섬까지 가려면.

◆ 송영길> 글쎄요, 시간은 좀 걸리죠. 천천히 즐기면서 해야죠.

◇ 정관용> 그냥 다들 차타고 갈 것 같은데요. 이게 참 하여튼 경인 아라뱃길은 문제에요, 그 면에서는.

◆ 송영길> 그렇습니다. 아무튼 물류기능으로써는 여러 가지 정말 보완점이 많이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내년이면 임기가 다하시는데 내년에 재선 도전하실 거죠?

◆ 송영길> 지금 재선 여부 문제를 쭉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는 이유가 선거에 올해 말까지 선거문제에 집중이 되지 않도록. 문제가 왜곡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 말씀은 곧 생각은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 송영길> 아무래도 저희가 일을 해야 되고 내년이 제 임기가 6월 말에 끝나는데 9월 19일날 아시안게임을 해요. 불과 두 달 후에. 그러니까 아무래도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뭐 내년에도 출마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웃음) 오늘 특히 서해 관련해서 새롭게. 우리 일반 청취자들 잘 모르시는 몇 가지 구상도, 백령도 구상 또 교동도 구상 같은 걸 펼쳐주셨는데. 아무쪼록 좋은 방향으로 잘 진전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송영길> 감사합니다.

◇ 정관용> 인천광역시 송영길 시장 함께 만났습니다. 잠깐 뉴스 들으시고요. 35분 3부에 다시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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