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들, 폐쇄 25일만에 편집국 복귀

"끝까지 단결해 장재구 회장 퇴진" 각계 격려도 잇따라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한국일보 기자 200여 명이 9일 오후 편집국으로 복귀했다. 지난달 15일 사측이 용역을 동원해 편집국을 일방적으로 폐쇄한 이후 25일 만이다.

앞서 법원은 전날 사측의 편집국 폐쇄에 대한 한국일보 기자 151명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날 편집국에 복귀한 기자들은 신문 제작 참여 여부와 시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한국일보 바로세우기 위원회 관계자는 "법원 판결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첫 단추를 잘 끼웠으니 앞으로도 힘을 내서 끝까지 단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바로세우기 위원회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한국일보 편집국 불법 폐쇄 단행한 장재구 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중학동 옛 한국일보 사옥 앞에 자리를 잡은 한국일보 전현직 기자와 각계 자문위원들 70여 명은 현수막을 내건 채 "200억 원을 횡령하고 기자들까지 거리로 내몬 장재구 회장은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일보 관계자는 "장재구 회장이 사옥을 매각하며 약속했던 200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모자라, 비리 경영 사과도 없이 검찰 수사를 막기 위한 보복성 인사를 단행했다"며 "사태가 도리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계각층의 자문위원들도 발언을 이어갔다. 박찬종 변호사는 "지난 1954년 폐허에서 일으킨 한국일보에서 70년대도 아닌 21세기에 젊은 기자들이 내쫓기는 해괴한 일이 일어났다"고 비판했다.

이순원 소설가도 "바른 언론을 갖는 나라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바른 언론은 국민이 함께해줄 것이니 기운을 내라"며 한국일보 기자들을 격려했다.

원용진 서강대 교수도 "언론사를 사유화할 수 있다는 생각, 기자를 종업원으로 여기는 생각, 사측에 기대 보신하려는 생각을 타파하는 것이 이 싸움의 본질"이라며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을 남긴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싸우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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