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GHT 214?'…시카고 선타임스 '인종차별' 논란

철자 'L'을 'R'로 변형…해외 네티즌들도 인종차별 VS 과대해석 양분

'FLIGHT 214'를 'FRIGHT 214'로 표기한 '시카고 선타임스'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아삼 뉴스' 캡처)
아시아나 착륙사고를 다룬 ‘시카고 선타임스’의 헤드라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7일 ‘시카고 선타임스’는 1면에 ‘FRIGHT 214’라는 제목의 아시아나 착륙사고 관련기사를 실었다. 그런데 철자 ‘L’을 ‘R’로 바꿔 쓴 부분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것.

이는 아시아인들이 영어의 ‘L’발음과 ‘R’발음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조롱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같은 날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뉴스를 다루는 ‘아삼 뉴스(asam news)’는 “이건 매우 인종차별적이다”라며 “비극을 다루는 기사의 헤드라인에 이 같은 언어유희를 쓰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전했다.

또 ‘아삼 뉴스’는 해당 기사제목을 “매우 당황스러운 오자거나 누군가의 냉소적인 유머 둘 중 하나”라고 추측했다.

AAJA(Asian America Journalist Association) 역시 ‘시카고 선타임스’의 헤드라인에 인종차별 의혹을 제기하며 ‘시카고 선타임스’ 편집장과의 대화를 실었다.

AAJA에 따르면 ‘시카고 선타임스’ 편집장은 “어떤 인종차별적인 의도도 없었지만 누군가 불쾌함을 느꼈다면 매우 죄송하다”라며 “우리는 착륙 상황에서의 ‘두려움(Frightening)’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해명했다.

헤드라인을 접한 해외 네티즌들은 “이 일에 대해 의견을 남길 수 없을 정도로 놀랍다”, “이건 굉장히 좋지 못한 취향이고 형편없는 판단이다”, “은퇴한 기자로서 말하지만 이런 비극적인 사건에 저런 말장난은 필요 없다”, “내 생각엔 애매하게 인종차별적 발언과 ‘두려움’을 섞어 놓은 거 같은데”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인종차별’은 과대해석이라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해당 네티즌들은 “내 생각에 기자는 이 제목이 문제나 불쾌함을 발생시킬 줄 몰랐을 거 같다”, “이건 단순한 실수고 인종차별적인 어떤 의도를 담은 거 같지는 않다”, “저런 기사에서 ‘fright’ 부분은 나쁜 취향이긴 한데 어디에 인종차별주의가 의심되는지 알려줄래?” 등의 의견을 남겼다.

앞서 미국 일부 네티즌들은 SNS에서 아시아나 사고를 언급하며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칭크(Chink)’라는 단어를 사용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아시아나 항공 214편은 6일 오전(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방파제, 활주로 등과 충돌해 기체가 파손되고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를 겪었다.

이 사고로 승객, 승무원 등 307명 탑승자 중 중국인 승객 2명이 숨졌고 한국인과 미국인을 포함해 18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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