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해결을 위한 전문가협의체가 국회에 보고서를 제출한 가운데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가 보고서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대대책위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문가협의체 백수현 위원장은 5일 6차 회의에서 표절, 대필 문제로 인해 아무런 합의를 이루지 못했음에도 8일 전문가협의체 명의의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지난 8년간의 눈물겨운 투쟁이 있었고 밀양 송전탑 경과지 수천명의 생존권이 걸려 있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독자적인 기술 검토가 전혀 없이 대필.표절된 보고서, 아무런 절차적 합의없이 날치기로 작성된 보고서를 결코 수용할 수 없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보고서는 국회의 위임 취지를 정면으로 배반하고 국회와 국민, 밀양 주민들을 모독한 것으로, 한전 측 위원들과 백수현 위원장의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회가 전문가협의체의 보고서를 심의하거나 채택하는 일련의 의사결정 과정을 중단할 것"과 "밀양 송전탑 문제의 핵심쟁점 전반을 두루 공론화하는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대대책위는 9일 서울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 뒤, 국회 산업위의 보고서 심의가 있을 11일에는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