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NLL 대화록' 청와대·국정원이 서로 같다고 확인"

국정원 보관본 위·변조 의혹 일축…국가기록원에 검색키워드 7개 통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과 관련해 국가정보원 보관본에 대한 위·변조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이 반박에 나섰다. 국정원과 청와대가 각각의 보관본 내용이 똑같다고 서로 인정했다는 것이다.

윤 원내수석은 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이 '국정원 보관본의 작성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이는 잘못된 기억이다. 김 전 원장이 지시했음을 입증할 서명이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7년 정상회담 당시 녹취록(중간본)을 국정원이 2부 작성해 청와대와 국정원에 보관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국정원과 청와대가 각각의 회의록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윤 원내수석은 "2007년 10월 남북 정상회담 뒤 김 전 원장과 조명균 당시 대통령 안보정책비서관이 메모하고 디지털레코더로 녹음한 것을 풀어서, 이 녹취록을 국정원과 청와대에 보냈다"며 "이것을 가지고 서로 청와대와 국정원이 각각 회의록을 한부씩 만들었는데, 국정원 측 회의록이 지난번에 공개된 2008년 1월 생산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도 별도의 회의록을 만든 뒤 2008년 1월 국정원과 청와대가 서로 내용을 확인해 똑같다고 결론 내고 한부씩 보관한 것"이라며 "서로 내용을 확인한 국정원과 청와대 담당자가 누구인지까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는 "국정원이 생산한 회의록은 2007년 10월본 뿐이고 2008년 1월에는 생산한 게 없다"는 김 전 원장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김 전 원장의 발언은 국정원 보관본에 대한 조작·왜곡 의혹을 불러왔다.


윤 원내수석은 아울러 국가기록원이 보관하고 있는 남북 정상회담 자료의 열람을 위해 여야가 모두 7개의 검색 키워드를 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가기록원 보관 기록물 256만건 가운데 열람 대상을 압축하기 위한 조치다.

여야 공통 키워드는 'NLL', '북방한계선', '남북 정상회담', 새누리당 제안 키워드는 '등거리 등면적', '(북한 주장의) 군사경계선', 민주당 제안 키워드는 '남북 국장장관회담', '장성급회담' 등이다.

윤 원내수석은 "키워드는 지난 5일 여야 협의를 거쳐 어제 국가기록원에 통보했다"며 "검색기간은 일단 2007년 8월8일 남북 정상회담 개최 발표날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일인 2008년 2월24일까지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록물 열람을 할 여야 의원 수는 오는 수요일쯤 열릴 예정인 국회 운영위에서 논의할 예정"이라며 "공개는 컴퓨터가 아닌 손으로 메모를 해온 뒤 면책특권의 인정 범위 한도 내에서 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 원내수석은 한편 오는 10일부터 본격화하는 '국정원 국정조사'와 관련해, 민주당 진선미·김현 의원이 제척 대상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이들은 검찰 소환 대상이고 국정조사 증인출석 대상이지 국정조사 특위 위원이 될 수 없다"면서 "국정조사 특위 여야 간사들이 이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이 권영세 주중대사와 새누리당 김무성·정문헌 의원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대해서는 "NLL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려는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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