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4일 국정조사 결과, 진주의료원 폐업은 3월 11일 서면이사회에서 이미 결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2월 26일에 "폐업하겠다"고 방침을 발표한지 불과 2주만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보건복지부 진영 장관은 홍 지사를 찾아가 정상화를 요구했고, 국회는 여야가 합의해 진주의료원 정상화 촉구 결의안을 냈다.
그렇게 폐업을 결정해 놓고, 홍준표 지사는 보건의료노조에 "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결과적으로 "도청 철탑농성자를 내려오게 하기 위한 거짓약속"이라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고, 이후 시작된 노사대화는 당연히 '쇼'에 불과했다.
국정조사 특위 야당간사인 김용익 의원은 "경상남도는 사기꾼 집단, 홍준표 지사는 사기꾼 집단의 괴수냐?"고 말했다.
진보정의당 정진후 특위위원은 "국회와, 국민과, 장관과 대통령, 모두를 속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특위 정우택 위원장도 "도민과 국민, 국회를 속였다"고 말했다.
◈"홍준표 증인 세워야....동행명령 발부" 여론 거세
이제 홍준표 지사의 증인출석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더 이상 "지방사무" 운운하며 증인출석을 거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정우택 위원장은 4일 "국민을 속였다. 홍 지사가 반드시 출석해서 해명하라"고 다시 한번 촉구했다.
그럼에도 오는 9일 경상남도의 기관보고에 끝내 홍지사가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는다면, 동행명령을 발부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지금까지 새누리당은 불출석 할 경우 검찰에 고발하는 선에서 정리하자는 입장이다.
지난 3일 홍 지사에 대한 사전 동행명령 발부에 새누리당 특위위원들은 "불출석을 예단해서 발부할 수는 없다"며 거부했다. 이 날 결정은 최경환 원내대표와 상의한 결과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당이 홍 지사를 비호한다"는 부정적인 여론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새누리당의 한 특위위원은 "동행명령을 내릴 경우 정치쟁점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어 현재로선 부담스럽다"면서도 "홍 지사가 9일 불출석 할 경우 새로 심도있게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