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V, 일본 영향 받았어도 어쨌든 한국 것”


- 독도에 세우려는 태권V, 트롬본 연주하는 모습으로 구상
- 태권V, 광복절 행사 끝나면 울릉도 안용복 기념관에 보관할 계획이었다
- 독도 설치, 하겠다라는 의지를 가지고 여론을 환기시켜 보겠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7월 4일 (목)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 교수)
■ 출 연 : 김택기 조각가


◇ 정관용> 로보트 태권V 다 아시죠? 오늘 하루 종일 이게 관심사였습니다. 조각가 김택기 씨가 광복절에 로보트 태권V를 독도에 세우는 행사를 준비 중에 있었고. 소셜 펀딩으로 모금도 했는데. 일부에서 이 로보트 태권V는 일본의 마징가Z 표절작이다. 그러니 독도에 세우는 것 부적절하다 이런 목소리가 나와서 작가가 소셜 펀딩을 중단하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조각가 김택기 씨. 직접 목소리 들어볼까요. 안녕하세요.

◆ 김택기> 안녕하세요.

◇ 정관용> 로보트 태권V가 1976년도에 김청기 감독이 만든 거죠?

◆ 김택기> 맞습니다.

◇ 정관용> 김청기 감독하고 조각가 김택기 씨하고 이름이 비슷해서 여쭤보는 건데. 혹시 형...

◆ 김택기> 전혀 인척관계는 아닙니다.

◇ 정관용> 전혀 무관해요?

◆ 김택기> 네.

◇ 정관용> 그런데 김택기 씨는 이 로보트 태권V를 독도에 세우자. 이런 발상을 언제 어떻게 하시기 시작을 했어요?

◆ 김택기> 제가 3년 전부터 태권V를 모티브로 해서 작품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 형태를 가지고 인간의 감성을 다루고 이런 형식을 취하면서 작업을 했는데. 그런데 태권V 작품을 하면서 혹은 시작 단계에서부터였는데. 독도에 태권V가 서면 너무 좋겠다라는 그때 약간 꿈이 있었어요, 막연한 꿈이었었지만. 그때를 계기로 해서 준비를 해 왔습니다.

◇ 정관용> 3년 전부터 태권V 모티브로 한 작품을 여기저기에서 다 하셨어요?

◆ 김택기> 아니요. 작품을 만들어서 주로 전시회를 가지고 그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태권V를 그렇게 좋아하세요, 원래?

◆ 김택기> 저는 사실 강원도 정말 시골에서 자라나서 태권V를 사실은 조금 늦게 접하게 됐어요. 그래서 초등학교 고학년쯤에 충주에 큰집이 있는데 거기 가서 처음 보게 됐는데. 그 당시 때 저한테는 그 태권V가 아주 상당히 쇼킹한 어떤 그런 모습이었어요. 그 로보트가 태권도도 하고 이런 모습에 어린 나이에 상당히 매료가 돼 있었죠. 그때부터 태권V에 관심을 시작했고요. 이제 어떤 그런 것들은 아마 저 뿐만 아니라 지금 3, 40대 분들한테 다 그런 추억이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럼요. 그리고 조각가로 활동하시면서 내가 좋아하는 태권V 한번 만들어보자. 이렇게 하신 거군요?

◆ 김택기> 네, 그런 의미도 있고. 그리고 형태는 태권V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실 인간에 대한 내용이 더 많거든요. 인간의 어떤 감성 이런 거를 표현함에 있어서 태권V를 모티브로 삼는 부분들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 광복절에 독도 어디에다가 어떤 모양의 태권V를 설치하실 건가요?

◆ 김택기> 지금 저희가 계획하고 있는 태권V는요. 태권V가 트롬본을 연주하는 모습이에요. 이미지 자체는.

◇ 정관용> 악기를 연주해요?

◆ 김택기> 네, 악기를 연주합니다. 그 의미가 뭐냐 하면 악기라고 하는 거는 천사들의 언어라고도 얘기를 하잖아요. 늘 이렇게 해마다 혹은 뭐 정치적으로 이슈적으로 이렇게 늘 독도에 대해서 일본이 영토권 주장을 하는데. 더 이상은 정말 그런 대한민국의 영토에 그런 분쟁 없이 평화로운 땅이 되기를 기대하는 의미에서 그 로보트 태권V가 대한민국의 어떤 정의의 아이콘이잖아요.

◇ 정관용> 네.

◆ 김택기> 그래서 이런 정의의 아이콘이 물론 그 정의의 아이콘이라고 하는 건 그걸 갖고 있는 어떤 파워, 힘 여러 가지 의미가 있고. 더불어서 악기를 들음으로써 평화적인 어떤 요소를 가지고 그곳에 가서 정말 독도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고 대한민국 땅 아래 영원히 평화로운 모습으로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래요. 저는 태권V 그래서 그 태권V가 일본 쪽을 향해서 막 공격하는 이런 모양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평화의 어떤 상징인 악기를 부는 그런 모습으로?

◆ 김택기> 네. 사실은 이게 문화콘텐츠로 부각을 시켜서 평화적 의미를 담아서 더 이상 독도가 영토분쟁이 없는 걸 바라는 데. 사실은 지금까지는 어떤 정치적인 논쟁으로도 삼기도 했고 여러 가지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거를 정말 제가 처음에도 말씀드렸던 부분이 있는데. 이게 대한민국 국민들의 문화 수준을 대신할 수도 있다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어떤 이런 반응을 했었지만.

◇ 정관용> 그게 아니라 평화적.

◆ 김택기> 당연히 독도는 대한민국 땅인데 그렇게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얘기할 이유도 이제 없는 거고. 당연히 거기에 상징적인, 랜드마크적인 어떤 요소가 가미가 되어서 문화콘텐츠로 이거를 부각시키겠다는 의도가 대단히 강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로보트 태권V가 일본 애니메이션 마징가Z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니 이거 독도에 세우는 것 부적절하다. 이런 목소리가 오늘 막 나왔어요. 어떻게 보세요?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 김택기>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 네티즌 분들이 말씀하시는 부분들이 사실은 프로젝트에 관해서 아직 정확한 의도를, 그 의미를 잘 전달 못 받으신 것 같고요. 그리고 무조건 그게 나쁘다라고 제 입장에서도 할 수 없는 게. 사실은 독도에 대한 사랑이, 열망이 대단하신 분들이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김택기> 그래서 충분히 그런 의견이 있으실 거라는 거는 이해가 되고요. 그래서 제 입장에서도 그렇고 이 일을 준비하는 여러 분들이 계시는데. 그런 입장들 충분이 이해가 되지만 안타까운 것은 지금 현대시대에 포스트모더니즘 이후에 지금 문화라고 하는 것이 얼마든지 영향을 받고 영향을 주기도 하고 모방도 하고 또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는데. 더더욱이 1970년대 초중반에 정말 애니메이션이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 거의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장악을 하고 있었잖아요. 김청기 감독님이 그 시대에 자라나는 우리 어린아이들한테 한국적인 뭔가를 주고 싶었던 욕망이 있으셨겠죠. 그래서 태권V라고 하는, 가라데V도 아니고 태권V라고 하는 그런 태권도의 전통성을 가지고 그리고 김청기 감독이 며칠 전에 인터뷰하신 내용을 보니까 광화문 근처에 사셨대요. 거기 이순신 장군 동상을 보고 그 투구의 내용을 보고 머리를 그런 모양으로 만드셨고. 그래서 충분히 대한민국 사람인 김청기 감독이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서, 꿈꾸는 어린아이들을 위해서 열정을 가지고 만드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물론 모양이 비슷합니다. 그리고 김청기 감독 스스로도 이 부분은 내가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라고 인정을 하셨고요. 허나 문화라고 하는 것은 영향을 받고 그것을 발전시키는 게 더 중요한 거지 영향을 안 받는 게 없다라고 저는 보거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로보트 태권V는 어쨌든 한국 거다 이렇게 보신다?

◆ 김택기> 그럼요.

◇ 정관용> 이런 논란이 일거라고 하는 예상은 못하셨어요? 혹시?


◆ 김택기> 저희가 준비를 하면서 충분히 했는데 이 정도까지인지는 몰랐고요. 조금 안타까운 거는 사실 좋은 의미를 가지고 로보트 태권V가 가는 건데. 이게 어떤 로보트 태권V가 너무 이슈화돼서 그냥 의미는 사라지고 이런 것들이 좀 안타깝죠. 이건 적절하게 좀 대응을 잘해야 되는데 그게 방법적으로는 충분히 네티즌 분들 하시는 말씀을 귀담아 듣고 그런 상황을 보고. 그리고 이 프로젝트가 어떤 국민적인 성원이 없으면 사실 무의미하잖아요. 독도라고 하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 정관용> 알겠습니다.

◆ 김택기>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거 작업하는 데 비용이 그래도 꽤 많이 들걸요?

◆ 김택기> 많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규모가 13m다보니까 운송문제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 정관용> 비용 때문에 그동안 소셜 펀딩을 진행하셨다가 지금 중단하셨는데. 중단하시게 된 이유는 뭡니까?

◆ 김택기> 사실 소셜 펀딩을 운영한 거는 어떤 비용의 문제라기보다는 이런 의미를 조금 국민들한테 많이 알리고 동참을 해서 이 의미가 더 깊고 더 널리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요. 또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또 이런 행사를 통해서 독도에 대한 관심. 그리고 태권V에 대한 관심, 작품에 대한 관심 이런 거를 유도를 했었는데. 그런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지금 마징가Z의 아류작인 부분만 갖고 지금 두각이 되니까 제 입장에서는 의도와 다르기 때문에 이걸 더 이상 운영할 이유가 없겠다라고 판단을 했어요. 그래서 의미가 사실.

◇ 정관용> 그러면 그 자금은 어떻게 조달하실 겁니까?

◆ 김택기> 그래서 일단은 제일 중요한 건 자금도 자금이고 국민들한테 이런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고요. 그리고 나면 후원을 좀 얻어서 그렇게 지금 운영을 해 나가야 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럼 계획대로 8월 15일날 세우실 건가요?

◆ 김택기> 지금 당장 세우겠다, 못 세우겠다라고 말은 못하는데. 저는 작가이니까 너무나 세우고 싶은 염원은 강한데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네티즌 분들의 어떤 의견은 조금 더 들어봐야 될 부분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거를 들어보고. 또 충분히 프로젝트에 대해서 이해를 시키고. 그런 과정이 있어야 된다라고 보거든요, 지금 현재로서는. 그래서 그 과정을 통해서 차후에 결정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일단은 하겠다라는 의지를 갖고 여론을 환기시켜 보겠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김택기> 네. 의미를 조금.

◇ 정관용> 만약 광복절날 거기 세워지게 되면 계속 거기 있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김택기> 아닙니다. 그건 독도가 잘 아시겠지만 문화재 지정으로 되어 있잖아요.

◇ 정관용> 천연기념물이잖아요.

◆ 김택기> 네, 그래서 거기는 못도 하나 못 박아요. 그래서 태권V 같이 경우도 태권V를 세울 수 있게끔 좌대를 따로 제작을 해서 그 위에 설치를 하고 분리를 하는 이런 형식을 취하는데. 지금 계획은 거기에서 행사가 끝나면 울릉도에 안용복기념관이라고 있습니다. 그 쪽에 영구 설치하는 걸로 계획을 하고 있는데. 그것은 아직 정해진 게 아니라서 지금 협의 중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론 추이를 좀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택기> 감사합니다.

◇ 정관용> 조각가 김택기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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