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김지운이 자신의 작품 중에서 베리어프리버전으로 만들고 싶은 영화로 반칙왕을 꼽았다.
베리어프리영화란 한국어 대사와 해설 자막, 음성 해설을 추가해 시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제작된 영화다.
김감독은 4일 서울 행당동 CGV왕십리점에서 열린 '사랑의가위바위보' 배리어프리상영회에서 "오늘 상영된 사랑의 가위바위보가 유일하게 피가 안나오고 사람도 안죽는 영화라서 어떤 작품을 꼽아야할지 모르겠다"고 한참을 생각한 뒤 '반칙왕'을 꼽았다.
베리어프리버전을 처음으로 만들어본 소감에 대해서는 "특이하고 강렬한 체험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감독 입장에서는 침묵도 연출의 일환이고 표현인데, 그 순간에도 상황설명이 나오니까 모든 감각을 다 열어놓고 보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도 감고 귀도 막고 그림만 보면서 작업해봤다. 하지만 막상 오늘 객석에서 (시청각장애인들과) 함께 보니까 좀 더 세밀하게 작업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특히 음악을 사용한 이유를 좀 친절히 설명하는게 좋지 않았나. 두번째 기회가 주어지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주인공 박신혜는 내레이터로 재능기부했다. 박신혜는 "매 장면을 제 목소리로 해석해 들려주는게 생각보다 어려웠다"며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과 많이 달랐다. 소리만 들으니까 머릿속으로 그림이 더 잘 그려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랑의 가위바위보는 코오롱스포츠가 40주년을 기념해 만든 프로젝트로 연애에 서툰 한 남자가 이상형의 여자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찬욱 박찬경 형제의 '청출어람'에 이은 이 프로젝트의 두번째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