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얼짱' 차유람(26, 한체대)이 4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회 2013 인천 실내·무도 아시안게임 당구 여자 10볼 결승에서 가와하라 치히로(28, 일본)를 7-3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일전으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결승전답게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차유람은 세트 스코어 4-1로 앞선 상황에서 두 세트를 잇달아 내줘 4-3으로 추격당했다. 그러나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경기를 끝냈다.
1,2세트는 차유람의 위기 극복 능력이 빛을 발했다. 차유람은 1세트 디펜스 싸움에서 주도권을 내줬다. 그러나 상대의 8번 공이 포켓에서 튕겨나오면서 공격권을 가져왔고 8, 9, 10번 공을 침착하게 포켓에 넣어 1-0으로 앞섰다.
2세트에서는 공격하던 중 스크래치(수구가 포켓에 들어가는 경우)를 내는 바람에 공격권을 빼앗겼지만 포지션 플레이에서 우위를 보이며 또다시 세트를 따냈다.
차유람은 디펜스 실수로 3세트를 내줬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발휘해 4,5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자신에게 기회가 오자 목적구를 침착하게 포켓에 집어넣는 모습에 관중들은 많은 박수를 보냈다.
가와하라도 만만찮았다. 이대로 질 수 없다는 듯 서로 공격권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6,7세트를 가져갔다. 세트 스코어 4-3까지 바짝 쫓긴 상황. 그러나 차유람은 상대의 실수와 섬세한 포지션 플레이를 앞세워 8,9,10세트를 모두 가져왔다.
차유람은 이날 오후 4시 여자 9볼 32강전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