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알베르 국왕은 벨기에 정부 각료들을 만나 퇴위 결정을 알렸다고 벨기에 국영 방송이 전했다.
방송 연설에서 알베르 국왕은 "다음 세대로 불꽃을 넘겨줄 때가 왔다"며 벨기에 국경일인 오는 21일 아들인 필립(53) 왕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밝혔다.
지난 20년간 왕위를 유지해온 알베르 국왕은 "내 나이와 건강이 더 이상 의무를 이행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필립 왕세자는 나의 뒤를 이을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말했다.
알베르 국왕은 형인 보두앵 1세(62)가 세상을 떠난 뒤 지난 1993년 8월9일 왕위에 즉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