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과 꽃' 첫 방송, 화려한 영상미 눈길…시청률 아쉬워

[이주의 드라마]2회 광고 완판됐지만 동시간대 최하위 시청률

영상미는 빼어났지만 시청률은 아쉬웠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칼과 꽃'(극본 권민수, 연출 김용수)이 동시간대 최하위 시청률로 첫 발을 내딛었다.

'칼과 꽃'은 고구려말 혼란스러운 시기를 배경으로 원수 집안 젊은 남녀의 사랑을 그린 고구려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전작 '적도의 남자'를 성공시킨 김용수 PD와 엄태웅의 재결합 등 방영 전부터 흥미를 끄는 요소가 다분했다. 덕분에 2회 방송까지 광고도 완판됐다.

영상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연출을 맡은 김용수 PD가 제작발표회에서 "영상미를 2단계 끌어올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영상에 많은 투자와 시도가 이뤄졌다고 알려지면서 '칼과 꽃'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다.

3일 첫 방송에서는 김용수 PD의 자신감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엄태웅, 김옥빈의 감정선과 최민수, 김영철의 대립 등 주요 갈등 요소가 세련된 영상으로 표현돼 흥미를 끌었다.


그렇지만 시청률은 동 시간대 최하위에 그쳤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 이날 방송된 '칼과 꽃' 전국 시청률은 6.7%에 머물렀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17.9%, MBC '여왕의 교실'은 9.0%였다.

이 같은 시청률이 나오게 된 배경으로는 다소 실험적인 시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칼과 꽃'의 배경음악 사용은 기존 작품들과 다른 측면이 있었다. 남녀 주인공인 연충(엄태웅)과 무영(김옥빈)이 만나 사랑에 빠지는 장면에서도 서부 영화가 연상되는 빠른 비트의 배경음이 등장했다.

각 인물들의 대사도 거의 없었다. 말보단 행동, 영상으로 보여주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통방식은 기존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시도였던 만큼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시청자게시판이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신선했다"는 반응도 있지만, "적응이 안 된다", "지나치게 실험적이다" 등의 의견도 눈에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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