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와 대전시가 ‘과학벨트 수정안’ 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인데, 민주당은 과학벨트 사업은 빈껍데기로 전락하게 됐다고 비난했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장관과 염홍철 대전시장,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 채훈 대전 마케팅공사 사장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조성 및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에 따라 대전시와 대전마케팅공사는 엑스포과학공원 부지 26만㎡를 기초과학연구원에 20년 간 무상으로 임대해주게 된다.
두 기관은 협약문에서 ▲신동·둔곡 지구 면적 유지 및 둔곡지구 내 기초과학연구원 부지는 산업용지 등으로 조성 ▲과학벨트 거점지구 내 중이온 가속기 부지 국고 매입 ▲창조경제 핵심시설인 ‘사이언스센터에 국비 500억 원 반영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기지 기획위원회 구성 등을 담았다.
대전시가 당초 엑스포과학공원을 무상으로 임대해주면서 요구했던 국비 1천500억 원(사이언스센터 1천억 원, 커뮤니티 공간 조성 500억 원)에 대해서는 500억 원만 반영됐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협약에 앞서 “합리적인 수준에서 추진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선희 시 과학문화산업본부장은 “요구사항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미래부가 대덕특구를 창조경제 전진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2천500억 원 정도를 투자하기로 구두 협약을 맺었다.”며 “미래부 차관급 인사가 조만간 이런 사업 추진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벨트 수정안 협약이 체결되자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양승조 최고위원과 이상민·노영민 의원은 이날 오후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염홍철 대전시장이 과학벨트 수정안 협약을 체결할 자격이 없다.”며 “과학벨트 사업을 빈껍데기로 만드는 수정안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민 의원은 “정부와 대전시의 과학벨트 축소 계획을 국회 차원에서 저지해 원안을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4일 오전 대전시당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과학벨트 사업 원안 추진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도 4일 대전 ETRI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과학벨트 수정안의 타당성을 적극 알릴 계획이어서 과학벨트를 둔 논란이 더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