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수목드라마 '칼과 꽃'(극본 권민수, 연출 김용수)이 3일 첫 방송을 시작한다. 이 작품은 고려 말 혼란스러운 시기를 배경으로 원수 집안의 남녀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그린다.
'적도의 남자' 성공을 이끌었던 배우 엄태웅과 김용수 PD의 만남을 비롯해 탄탄한 스토리와 장대한 스케일로 일찌감치 관심을 받았던 '칼과 꽃'의 관전 포인트를 꼽아봤다.
◈ 최민수 엄태웅 김영철 김옥빈…믿고 보는 배우
'엄포스' 엄태웅을 비롯해 카리스마 최민수, 왕 전문배우 김영철 등 '칼과 꽃'을 이끌어가는 주요 배역 연기자들은 연기력에 이견이 없는 이들이다.
여기에 비장한 각오까지 더했다. 최민수는 지난 1일 '칼과 꽃' 제작발표회에서 "연기 혼으로 승부하겠다"며 혼이 담긴 연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배우들의 연기변신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6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옥빈은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다. 온주완과 이정신 역시 전작 '수목장'과 '내 딸 서영이'와는 다른 연기변신을 펼칠 예정이다.
◈ "영상미, 2단계 끌어올렸다"
김용수 PD가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자신감을 드러냈던 부분은 영상미다.
김 PD는 "기존의 사극이 보여줬던 영상미보다 한 단계가 아닌 두 단계를 끌어올린 것 같다"며 "역대 사극과는 차별화된 영상미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 미술 부문 비중을 강화했다. 더욱 정교한 영상미를 위해 이전까지 한국 드라마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특수 효과와 화면구성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천륜vs사랑, 비극적인 멜로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대표되는 원수 집안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은 시공을 초월해 사랑받는 이야기 구조다. '칼과 꽃'도 이런 비극적인 멜로를 담았다.
연개소문(최민수)의 서자 연충(엄태웅)과 영류왕(김영철)의 딸 무영(김옥빈)의 비극적인 멜로는 '칼과 꽃'의 핵심이다. 아버지의 정적인 연개소문의 서자 연충을 사랑했던 무영은 아버지와 일가족이 연개소문으로부터 몰살당하는 현실을 목도하고 증오와 복수심에 불타오른다. 무영의 적의를 알면서도 무영을 지켜주고 싶은 연충의 모습이 비극을 심화시킨다.
한 제작관계자는 "비극적이어서 더 아름다운 사랑이다"며 "평범한 멜로보다는 비극적인 멜로가 더 잘 어울리는 엄태웅과 김옥빈이 차별화된 멜로를 선보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