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엔진고장 여객기 탑승객 보상절차 착수

대한항공은 여객기가 엔진고장으로 러시아 군 공항에 비상착륙한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승객들의 보상 절차에 착수했다.

3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를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소속 보잉 777-300 여객기가 러시아 추코트카 자치구 아나디리 공항에 2일 오후 2시(한국 시간)께 비상착륙했다.

승객 276명의 탑승한 여객기가 착륙한 아나디리 공항은 군사용 공항이다. 또한, 러시아의 경우 비자가 필요한 지역이어서 탑승객들은 기내에서 7~8시가 대기하는 불편을 겪었다.

항공사들은 통상적으로 사고 등으로 인해 여객기 운항이 지연될 경우, 승객들을 인근 호텔 등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 왔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비자 문제와 군 공항 주변에 호텔 등 마땅한 휴식시설이 없어 탑승객들의 불편은 더욱 가중됐다. 이에 대한항공은 탑승객들에 대해 보상 절차에 착수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처럼 승객들이 기내에서 내리지 못해 호텔로 이동하지도 못한 사례는 이례적"이라면서"해당 부서와 협의를 거쳐 보상 범위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또 여객기 왼쪽 엔진의 윤활유 유압이 급속히 떨어지는 고장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대한항공 측은 사고 즉시 엔진 부품과 기술요원들을 실은 보잉 747-400 구조 여객기를 러시아 현지로 급파했으며 탑승객들은 3일 오전 6시 5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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