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지사는 지난달 3일 간부회의 때 "‘진주부흥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며 "진주시 초전동에 있는 도의 시설들을, 진주 신도심 중심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관련부서에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홍 지사가 언급한 ‘도의 시설’은 이전이 추진되고 있던 농업기술원과 옛 종축장 부지를 가리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여기에 진주의료원 부지도 포함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상남도 서부권개발본부는 1일 “진주시 초전동 일대를 신도심 복합타운으로 추진하며, 여기에는 진주의료원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일대 '신도심 복합타운' 조성
신도심 복합타운 예정 부지는, 진주의료원과 농업기술원, 옛 종축장 부지를 합치면 약 10만평 규모다.
개발본부는 “복합타운에는 행정기관과 아파트, 유통단지 등이 들어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행정기관으로는 홍 지사의 선거공약이었던 경남도청 서부청사(제2청사)가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도는 "도청 서부청사는 용역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지만, '복합타운'으로의 이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인정했다.
행정기관 외 부지에는 대단지 아파트와 유통시설 등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신도심 복합타운사업은 현재 경상남도 개발공사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빠르면 이달 중으로 사업규모와 대상을 확정할 계획이다.
◈진주의료원 둘러싼 부지에 행정기관, 대단지 아파트..."어마어마한 특혜"
현재까지 밝혀진 계획대로라면, 진주의료원을 둘러싸고 행정기관과 대단지 아파트, 유통시설이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이에따라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을 매입하는 민간에 ‘신도심 복합타운’이라는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경남전역에는, 진주지역의 한 대형병원이 진주의료원을 매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다.
그리고 홍 지사는 지난 달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진주의료원이 매각될 수 있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물건이 좋은데 왜 매각되지 않겠냐?”고 말한 바 있다.
이에대해 민주당 경남도당 허성무 위원장은 "도시계획 변경으로 병원부지의 재산가치가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지는 어마어마한 특혜를 제공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경남도의회 야권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 석영철 대표는 "현재로선 허황된 계획으로 보이는데, 만일 현실화된다면 병원을 매입하려는 민간업자와 홍준표 지사가 사전에 합의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경상남도는 이같은 내용의 신도심 복합단지와 도청 서부청사, 혁신도시 활성화, 항공우주산업 국가산단 조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진주부흥 프로젝트'를 오는 3일자 지역일간지에 대대적으로 광고하기로 했다.
그러나 선관위에서 ‘선거법 위반’이라는 유권해석을 받자, 광고내용을 진주시내와 혁신도시를 연결하는 ‘김시민 대교' 개통으로 부랴부랴 변경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