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첫날부터 때 아닌 쓰레기 난에 민원까지 폭발하면서 정착까지 갈 길이 멀기만 하다.
종량제 시행 첫날인 이날 새벽, 청주시 골목마다 음식물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시가 달마다 1,000원이던 음식물쓰레기 비용을 종전보다 1.6배 오른 리터당 60원에 버린 만큼 받기로 하면서 각 가정 냉장고 속 음식물쓰레기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것이다.
지난달부터 1년 전과 비교해 하루 평균 15톤가량 늘어난 쓰레기량도 마지막 정점을 찍었다.
더 큰 문제는 제도 시행 자체를 몰라 1회용 스티커를 붙이지 않은 쓰레기가 태반이었다는 점이다.
결국 수거업체들도 스티커 부착 여부와 상관없이 일제 수거에 나서며 종량제 시행은 첫날부터 말뿐이 됐다.
청주의 한 음식물쓰레기 수거업체 관계자는 "가뜩이나 월요일 음식물쓰레기가 많아 애로 사항이 많은데 종량제 첫날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다"며 "스티커가 부착되지 않은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았다면 골목골목이 악취 등으로 대규모 민원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청주시도 최소 한 달가량은 종량제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은 쓰레기도 일제 수거하기로 했다.
대신 스티커가 부착되지 않은 수거통에 제도 시행을 안내하는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으로 계도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때 아닌 쓰레기 난에 관련 민원까지 종량제 첫날부터 발목을 잡았다.
청주시와 쓰레기 처리업체,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 등은 종량제 시행에 따른 갖가지 문의 전화로 하루 종일 몸살을 앓았다.
당초 대형 수거통을 사용해 온 식당들은 음식물쓰레기를 채울 때까지 버리지 못하는 고충과 함께 두 배 이상 늘어난 처리비용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개별 계량 기기가 설치된 24개 아파트단지 2만 세대는 기계 고장이나 작동방법에 대한 문의가 잇따랐다.
특히 개별 계량기기가 설치되지 않은 공동주택 11만 5,000세대는 1/n 비용 부과 방식에 따른 세대별 형평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청주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1인 가구나 노인 세대의 경우는 적은 배출량에도 1/n의 비용을 낼 수밖에 없어 장기적인 민원의 소지가 될 수밖에 없다"며 "단지 내 합의를 이뤄나가는 과정도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청주시는 식당 등에 배출량에 따른 적정한 크기의 수거통 교체를 안내하고 있다.
또 개별 계량기기가 없는 공동주택의 경우는 단지가 아닌 동별 또는 세대 구성원 수에 따라 비용을 나누는 방안 등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종량제에 가장 적합한 개별 계량기기 설치를 최소화했지만 장기적으로는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수거통에 안내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의 홍보활동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제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