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참여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복귀 '이후' 대책 역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90%25 이상 성공에도…10명 중 9명 외면한 숙려제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학업중단 숙려제 시범 운영 결과 학교로 돌아온 학생은 숙려제 참여 학생의 91.9%인 57명.
교육청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숙려제가 학생들의 학업 지속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함께 살펴봐야 될 것은 같은 기간 학업중단 의사를 밝힌 전체 학생 수.
이 기간 대전에서는 모두 622명의 학생이 숙려제 대상에 올랐지만 실제 참여한 경우는 62명(9%)에 불과했다. 10명 중 9명은 숙려제를 거치지 않고 학교를 떠난 것.
충남 역시 마찬가지다. 충남에선 914명 가운데 252명만이 숙려제에 참여했다.
숙려제의 '효과'보다도 저조한 참여로 인한 '실효성'이 더 우려되는 부분이다.
1차적인 이유로는 숙려제가 '권고사항'이라는 점이 꼽히고 있다. 즉, 숙려제 참여 여부가 학생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것.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학생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에 홍보하고 인식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숙려제 바라보는 학교의 '불편한 시선'
하지만 여기에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 학교 현장의 반응이다.
대전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자퇴하는 학생 가운데 학업 고민 등으로 충동적으로 자퇴하는 학생은 사실 별로 없다"며 "학교에서 여러 번 문제를 일으켜 사실상 퇴학 대신 자퇴를 하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이미 자퇴를 결정한 상황에서 본인도 숙려제를 원치 않을뿐더러, 학교 측도 내심 반기지 않는다는 것.
이 교사는 "학생이 돌아온다고 해도 '쟨 원래 문제아'라는 교사와 학생들의 인식이 달라지지 않는 한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교사 역시 "숙려기간에 반성을 했다가도 학교에서 변화 없는 일상을 보내다보면 금세 또 흥미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숙려제 '이후'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학교를 이미 떠난 학생들에게는 숙려제가 적용되지 않는 것 또한 문제다. 대전에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은 한 해 2,000명꼴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