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대는 시진핑 주석과 후진타오 전 주석, 주룽지 전 총리를 배출한 전통의 명문으로 한국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유학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이 곳에서 '새로운 20년을 여는 한중 신뢰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연설한 뒤 1문 1답 형식으로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박 대통령의 연설에는 류엔둥 당 중앙정치국위원 겸 부총리, 천지닝 총장을 포함한 400여 명의 내외 귀빈과 학생들이 참석해 경청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 앞부분에 약 5분 가량과 양국 젊은이들이 밝은 미래를 기원한다는 마무리 내용을 중국어로 연설해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한국과 중국이 수교 20년만에 급속도로 가까와 질 수 있었던 것은 뿌리 깊은 문화적 인연 때문"이라며 "이런 공감대야 말로 정말 소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신뢰라며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20년을 여는 신뢰의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틀전 시진핑 주석과 함께 채택한 '한중미래지번 공동성명'이 이런 여정을 위한 청사진이자 로드맵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제분야에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 체결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중 FTA가 체결되면 "양국 관계는 더욱 성숙한 단계로 발전할 것이고, 새로운 경제도약을 이뤄가는 토대가 되고, 동북아의 공동번영과 역내 경제통합을 위한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핵문제에 대한 입장도 빼놓지 않았다. 한반도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고 싶은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핵보유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는 변화의 길로 나선다면 적극 돕겠다는 뜻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이 끝난 뒤 일부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자서전 중문본에 친필 서명을 해 줬다. 강연에 참석한 모든 학생들에게 중국어로 된 박 대통령의 자서전이 배포했다.
박 대통령은 칭화대를 떠나 베이징에 진출한 중소기업과 대기업 한 곳씩을 둘러보고 중국 서부 개발의 거점 도시이자, 천년 고도인 시안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