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정상이 전날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을 통해 이미 5시간을 같이 있었음에도 이날 점심때 또 다시 박 대통령을 초청해 2시간가량 오찬을 함께한 것은 중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들에게 전례가 많지 않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오찬 회동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2시간가량 박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조어대 양재원에서 극소수의 배석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중국측에서 시진핑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함께함으로써 분위기가 더욱 화기애애하고 친밀한 분위기속에서 오찬이 진행됐다.
1962년에 태어나 한국 나이로 52살인 펑 여사는 현역 인민해방군(소장) 가수로서 혁명지역, 빈곤지역, 변방지역, 농촌지역 등에 대한 위문공연을 통해 중국 대중의 사랑을 받는 국민가수이기도 하다. 또 세련되고 우아한 패션으로 중국 내 패셔니스타로도 불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펑 여사가 주석 부인으로서 책임이 무겁지 않은지 물으면서 자신도 과거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서 그런 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에 펑 여사도 공감을 표하면서 국익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안중근 의사가 한·중 양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역사적 인물이라며 하얼빈역의 안 의사 의거 현장에 기념 표지석을 설치하는 것과 중국 정부기록 보존소 기록 열람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시 주석은 유관 기관에 잘 검토하도록 지시하겠다고 화답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에 박 대통령의 열렬한 팬이 많고, 텔레비전에서 연일 박 대통령 소식을 전하고 있다며 여성과 젊은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찬을 끝내면서 선물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찻잔 세트와 주칠함을 각각 1점씩 선사했고, 시 주석은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나가기를 희망하는 뜻이 담긴 시구가 새겨진 서예작품을 선사했다. 펑리위안 여사는 법랑 화병 수공예품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