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조특위' 여야 공격수 전진배치

특위 위원 자격 놓고 여야 공방

여야가 28일 발표한 국정원 대선개입사건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의 명단을 보면 모두 자타가 공인하는 공격수로 채워져 벌써부터 치열한 격돌을 예고한다.

여야 특위 위원들은 대부분 국정원 사건에 대한 공방이 전개돼온 법사위와 정보위, 안전행정위 소속이다. 특히 민주당은 신청자가 쇄도했다는 후문이다.

새누리당은 간사인 권선동 의원을 포함, 이철우 김재원 정문헌 조명철 윤재옥 김태흠 김진태 이장우 의원 등 9명으로 구성됐다.

법조인과 경찰간부 출신도 상당수 포함돼 위법논란에 휩싸인 대화록 공개를 둘러싸고 치열한 논리 싸움에 대비했다.

권성동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당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재원 의원 역시 특수부 검사 출신이고, 초선인 김진태 의원도 공안검사 출신이다.

국정원 출신의 이철우 의원과 국회 정보위의 정문헌 조명철 윤재옥 의원도 특위 명단에 올랐다. 특히 윤재옥 의원은 경찰청 재직당시 정보국장을 역임한 바 있다.

민주당의 면면도 화려하다. 민주당 몫으로 배정되는 특위 위원장 자리는 4선의 신기남 의원으로 결정됐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신 의원은 법률가 출신으로 정보위원장을 지낸 전문가"라며 "치열한 대립 속에서 여야를 잘 아우를 정치력도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특위 위원으로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국면에서 맹활약을 했던 공격수들이 전진배치됐다. 간사에 정청래 의원, 위원에는 박영선 김현 박범계 신경민 전해철 진선미 의원이 포진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서해평화협력지대가 NLL포기라면 DMZ(비무장지대)를 세계평화공원으로 조성하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은 휴전선 포기"라고 반박하는 등 대여 공격에 앞장서고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은 '원장님 지시말씀' 등 국정원 내부 문건을 공개하며 국정원 댓글 사건을 쟁점화하는 큰 역할을 했다.

국회 법사위 소속인 박범계 의원은 "우리가 집권하게 되면 (NLL대화록을) 까고"라고 말한 권영세 주중대사의 녹음파일을 공개하는 등 남북정상회담록 사전유출 의혹을 집중 제기한 바 있다.

김현 의원은 지난해 12월 11일 이른바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이 불거진 현장을 직접 찾아 사건화시키고 이후에도 경찰의 사건 은폐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파이터이다.

법사위원장인 박영선 의원은 상임위 위원장으로서 이례적인 특위 참여지만 본인이 강력 희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가 최강의 팀들로 위원들을 구성함에 따라 앞으로 국정조사 특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강대강의 격돌이 예상된다.

비교섭단체 몫의 특위 위원은 통합진보당 소속 이상규 의원이 배치됐다.

한편, 여야는 이날 특위 위원의 자격을 놓고 한바탕 공방을 펼쳤다.

새누리당은 김현, 진선미 두 민주당 의원이 특위위원으로 포함된 것과 관련, "두 의원은 국정원 여직원 인권유린 혐의로 새누리당 법률지원단에 의해 고소돼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특위위원으로서 제척사유에 해당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그동안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에서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해 왔고, 특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의원들"이라며 "남의 당 인사에 관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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