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中 퍼스트레이디·패셔니스타 '펑리위안' 만났다

시진핑 어제 국빈만찬에 이어 오늘 특별오찬 행사까지…파격예우

(사진=청와대 제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국빈만찬에 이어 28일에도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 특별오찬을 마련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측이 국빈 방문 행사에 추가적으로 특별오찬 행사를 마련한 것은 매우 파격적이고 드문 일로 지금까지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중에서는 없었던 최초의 사례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날 오찬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인으로 중국 인민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함께해 큰 관심을 끌었다.

이날 오찬 회동은 한국 시간으로 낮 12시 30분부터 2시까지 1시간 30분에 걸쳐 박 대통령의 숙소가 있는 조어대에서 양측 통역을 포함해 극소수의 배석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우리측에서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배석하고, 중국측에서는 양제츠 국무위원, 왕이 외교부장이 배석했다.

시진핑 주석과 박 대통령의 특별오찬은 전날 국민만찬과 마찬가지로 식사 자리를 공개하지 않는 중국측의 관례에 따라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하지만 시 주석의 박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우의와 신뢰를 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인 만큼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날 개최된 정상회담 결과를 평가하고 한반도 미래와 동북아 정세, 양자 현안에 대해 추가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정부는 전날 정상회담과 국빈만찬, 이날 특별오찬까지 더하면 양국 정상은 7시간 가까이 함께 하며 우의와 신뢰를 다진 셈이라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특별 오찬에 대중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여사가 참석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1962년에 태어나 한국 나이로 52살인 펑 여사는 현역 인민해방군(소장) 가수로서 혁명지역, 빈곤지역, 변방지역, 농촌지역 등에 대한 위문공연을 통해 중국 대중의 사랑을 받는 유명인사다.

그는 남편 시진핑은 일단 집에 오면 더 이상 지도자가 아니라 그냥 남편일 뿐이고 자신도 그냥 부인일 뿐이라는 가족관을 갖고 있다.

또 돈은 결코 중요하지 않고 예술이야말로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며, 인민들이 자신의 노래를 사랑해 주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예술관을 갖고 있다.

펑 여사가 퍼스트레이디로 데뷔한 것은 시 주석의 첫 외국 방문이었던 지난 3월 러시아 방문 때였다.

당시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한 펑 여사는 세련되고 우아한 패션을 드러내면서 시 주석의 팔짱을 끼고 전용기 트랩을 내려왔고 이 모습에 중국인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그동안 중국 국민이 역대 최고지도자 부인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던 것과 대비됐기 때문이었다.

펑리위안은 시진핑 주석이 이달 초 중남미와 미국을 순방할 때 동행했지만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미중정상회담때 자녀 문제로 참석하지 않으면서 다시 한번 세계인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펑리위안 여사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 주석이 펑리위안 여사를 오찬에 대동한 것은 박 대통령과 한국에 대한 각별한 배려의 의미와 함께 부인을 외교무대에 내세움으로써 국내 기반을 확고히 하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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