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 땐 막국수가 제맛!…서울최고의 막국수집은?

서울 동쪽과 남쪽, ‘백운봉’과 ‘고성’의 용쟁호투

백운봉 물막국수
국수만큼 우리와 친숙한 음식도 없다.

칼국수, 비빔국수, 잔치국수, 장터국수, 막국수에서부터 재료에 따라 오이냉국수, 콩국수, 멸치국수, 해물국수, 고기국수, 묵국수 까지..

우리 민족의 국수사랑은 남달라서 종류도 참 많지만 막국수는 그냥 막국수 하나다. 그만큼 멋을 부리거나 요령, 잔재주를 부릴 필요가 없는 정직한 국수다.

물막, 비막 형제는 계절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지긴 하지만 역시 무더운 여름 얼음동동 막대접의 동치미국물을 말아먹는 물막국수의 청량감은 제철을 만난 최고의 맛이다.

막국수의 성지라면 역시 강원도라 할 정도로 고성, 인제, 양구, 양양, 강릉, 평창, 횡성의 영동지방에서부터 영서 쪽의 춘천, 원주, 홍천까지 막국수의 쟁쟁한 강호들이 산재해 있다.

특히 막국수하면 춘천을 떠올릴 정도로 그곳은 명물 닭갈비와 남매지간의 고장이다.

서울에는 강서와 강남 막국수의 두 강자가 용호상박 배틀을 벌이는 형국이다.

서울 서쪽 끝자락 방화동의 ▲고성막국수(02-2665-1205), 강남 삼성동에 ‘순메밀 100%’를 앞세운 ▲백운봉 막국수(02-554-5155)가 그들이다.

두 집 다 막국수 하나로 승부하는 집이라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편육이 주 메뉴다.

맛의 우위를 따지기 힘들 정도지만 굳이 가른다면 막국수는 ‘백운봉’, 편육은 ‘고성’이 막상막하의 ‘막상’이라고 하겠다.


◈ 맷돌로 갈은 '순메밀 100%' 백운봉 막국수

‘백운봉’은 평양냉면이 오버랩 될 정도로 메밀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우는 이들이 많다.

메밀 제분기
이 집은 ‘순메밀 100%’를 이래도 못 믿겠느냐는 듯 입구에 저속맷돌이 들어가 있는 메밀 제분기를 내놨다.

주문과 동시에 메밀면이 삶아지기 때문에 빨리 먹을 수 있다는 조급함은 버려야 한다.

쉽게 성질이 변하는 메밀의 향과 맛을 지키려면 이처럼 싱싱한 면이 정답이라고 주인 김현철씨는 자신있게 얘기한다.

물막국수(동치미막국수)는 이미 말아져서 나오는데 살짝 터프한 질감이 매력으로 씹을수록 더욱 풍성한 메밀의 질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

메밀 매니아들은 그렇게 얘기한다. 오래 씹어보면 느껴지는 메밀의 울림이 있다고.

막국수는 8천원인데 편육 맛을 볼 수 있는 막국수+편육 메뉴가 12,000원.

◈ ‘편육’의 절대강호 ‘고성 막국수’

‘고성 막국수’는 편육을 먹고 막국수는 덤으로 먹기 위해 오는 식객이 있을 정도로 편육의 ‘절대강자’다.

이집 편육은 보들보들, 야들야들한 비쥬얼이 살아있고 비게 섞인 부위와 살코기를 적절히 배열해 편육의 진미를 맛보게 해준다.

특히 비빔막국수에 한 점 싸서 먹는 편육 맛은 절정이다.

고성막국수 편육
이집 역시 순메밀 100%로 가는 면발로 냉면을 연상시켜 다소 어색하긴 하지만 훨씬 부드럽고 깊은 메밀향을 느끼기에 편하다고 노컷뉴스 팬 송정근 주인은 자랑한다.

이집은 또 막걸리를 한 가지만 고집하는데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 즐겼다는 ‘배다리 막걸리’(경기도 고양시 양조)가 맛의 조화를 거든다.

가격은 비빔막국수가 물막국수에 비해 천원 더 비싼 8천원이지만 편육은 작은 게 2만원.

명태회무침과 열무김치 등 맛깔난 곁 반찬들이 크게 한 몫 하지만 이들은 추가 시 별도차지를 부과하는 게 옥의 티라고 손님들은 아쉬워하기도 한다.

그 때문에 더욱 맛깔날 수도 있지만 명태회무침 2천, 열무김치, 백김치 추가시 천원.

강원도 고성에 가면 3대 막국수집중 하나인 ▲백촌 막국수(033-632-5422)가 유명한데 방식이 흡사하다.

명태회무침, 열무김치, 배추김치 3형제
‘메밀꽃 필 무렵’의 고장 평창에 가면 40년 전통 ▲현대 막국수(033-335-0314)에서 메밀전병을 곁들여먹는 물메밀국수의 맛도 시원하다.

‘막국수는 물맛’이라며 한때 지하 암반수로 동치미국물을 만들었던 강원도 양양 ▲실로암막국수(033-671-5547)도 오래전부터 유명했다. 이곳은 한때 번호표가 세 자리 수를 넘길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는데 현대식 건물 신축으로 슬레이트 지붕의 예스러움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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