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불법 선거 개입 의혹 충북도 파장 확산

시국선언, 규탄집회 잇따라...보수단체 충돌 우려도

국정원의 불법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한 파장이 충북지역에서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종교계와 학계 등 각계 각층에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보수단체들까지 맞대응에 나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27일 국정원 불법 선거 개입 의혹의 파장이 충북까지 몰아쳤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소속 청주대 교수 30여명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시국선언을 통해 "전, 현 정부 국정원의 국기문란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첫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국정원의 각종 선거 개입은 국민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사과하고 국정원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교계와 정당, 시민.사회단체들도 같은 날 국정원 충북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상 초유 국가권력의 조직적 범죄공모에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며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도내 35개 단체가 참여하는 '국정원 불법대선 개입 충북지역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28일 오후 촛불집회와 다음달 2일 시국회의를 갖기로 해 당분간 파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도내 보수단체들도 맞불 집회를 여는 등 대응에 나서 향후 무력 충돌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도내 보수단체 회원 100여명은 국정원 규탄 집회가 열린 이날 같은 시각, 불과 500여m 떨어진 인근에서 "NLL 대화록 공개를 환영하다"는 상반된 입장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로 인해 충북경찰 100여명이 현장에 배치되는 등 한때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도내 보수단체들은 앞으로 진보진영의 대응을 지켜보고 맞불 집회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학계나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시국선언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보수단체들도 향후 분위기에 따라 맞대응에 나설 방침이어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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