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염경엽 감독의 고민을 해결해준 새로운 유망주가 등장했다. 바로 문우람(21)이다.
문우람은 지난 22일 NC전에 앞서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다. 사실 분위기 쇄신 차원이었다. 이른바 '땜빵'이었다. 일단 장기영의 부진 탓에 올라오자마자 선발 라인업을 꿰찼다. 좌익수 겸 2번 타자로 나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 때만 해도 큰 인상은 심어주지 못 했다.
23일 경기에서는 좌익수 자리를 다시 장기영에게 내줬지만 우익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타수 2안타에 볼넷 2개. 무엇보다 3차례나 홈을 밟으면서 테이블 세터진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염경엽 감독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경기였다.
결국 25일 SK전에서는 톱타자로 한 단계 승격됐다. 부진한 장기영의 좌익수 포지션과 부상 당한 서건창의 톱타자 타순을 홀로 도맡았다. 문우람의 톱타자 데뷔전은 3타수 무안타 볼넷 1개로 끝났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26일에도 문우람을 그대로 좌익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시켰다.
감독의 믿음에 문우람은 기대에 100% 부응했다. 1회초에는 멋진 다이빙 캐치로 1사 1, 3루 위기를 1점으로 막더니 타격에서는 4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3회 좌전 안타, 5회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안타 후 모두 득점에 성공하면서 톱타자로서의 재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염경엽 감독도 "문우람이 테이블 세터로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줘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고 칭찬했다.
사실 문우람은 지난 시즌 막판에도 1군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타율은 2할3푼1리에 그쳤지만 25경기에서 보살만 5개를 기록하면서 강한 어깨를 자랑했다. 하지만 넥센 외야진에 자리가 없었고, 2군에서 올 시즌을 시작했다. 대신 2군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움켜쥐었다.
문우람은 "야구가 잘 돼서 좋다. 무엇보다 가족이 기뻐해서 더 좋다"면서 "2군 코칭스태프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1군에 올라오자마자 믿고 선발로 내보내준 염경엽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앞으로 1군에서 한결 같이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