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매우 긴 문장이기 때문에 이것은 누군가로부터 들어서 잠시 머리 속에 남은 걸 이야기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이날 국회 법사위 회의장에서 박범계 의원이 공개한 내용과는 별도로 권 전 실장이 지인들에게 얘기했다는 세 개의 단락을 추가공개했다.
먼저 권 전 실장은 "그럼요, 내가 지난 5년간 외국 정상들을 만나면서 북한의 대변인이 되어...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동안 외국 정상들에 북측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나는 북측의 대변인 노릇 또는 변호인 노릇을 했고 때로는 얼굴을 붉혔던 일도 있습니다"라고 하는 남북정상회담 회의록과 비슷하다.
권 전 실장은 또 "헌법적인 문제라고 그러는데 절대 헌법적이지가 않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얼마든지 막아낼 수 있다"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은 전했다.
이 대목은 노 전 대통령이 NLL와 서해평화협력지대를 김정일 위원장에게 설명하면서 "헌법 문제라고 자꾸 나오고 있는데 헌법문제 절대 아닙니다. 얼마든지 내가 맞서 나갈 수 있습니다"라고 언급한 부분과 거의 일치한다.
권 전 실장은 이와 함께 "정상회담 가서 북핵문제 풀고 오라는 주문이 많았는데 그 얘기는 한마디로 정상회담 깽판 치고 오라는 얘기다"라고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은 "남측에서 이번에 가서 핵문제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와라…주문이 많죠. 근데 그것은 나는 되도록이면 가서 판 깨고. 판깨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주장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권 전 실장은 아울러 "나도 제국주의에 대해서 굉장히 나쁜 생각을 갖고 있다. 제국주의자 앞에...나쁜 반성도 안했는데. 미국의 제국주의에 대해서 굉장히 안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노 전 대통령이 말을 언급했다.
노 전 대통령이 "나도 역사적으로 제국주의 역사가 사실 세계, 세계 인민들에게 반성도 하지 않았고 오늘날도 패권적 야망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점에 관해서 마음으로 못 마땅하게 생각하고"라고 김정일 위원장에게 설명하는 부분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