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9시35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한 이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공세에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짧게 답변 한후 청사 11층 1123호 조사실로 올라가 10시부터 조사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검사가 묻는 말에 이 회장이 차분하게 답변을 잘하고 있다"면서도 혐의를 인정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확인하지 않았다.
검찰은 510억원 조세포탈, CJ제일제당 자금 600억원 횡령, 미술품 구매를 통한 비자금 조성.세탁 등 그간 수사로 드러난 의혹과 관련해 이 회장이 어느정도 개입했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중요한 혐의에 대해 이 회장이 부인할 경우 핵심 '금고지기'였던 CJ글로벌홀딩스의 신모(구속) 부사장, 이모 전 그룹 재무팀장 등과 대질신문을 할 예정이다.
이 회장의 변호인이 입회해 조사과정을 지켜보고 있어 검찰은 조사 과정의 적법절차에 대한 시비가 일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하고 영상녹화는 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일단 이 회장에 대해 밤늦게까지 조사한 뒤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범죄혐의가 무겁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높다는 판단에 이르면 26일 이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구속만기가 다가오고 있는 CJ글고벌홀딩스의 신 부사장에 대해서는 탈세, 횡령 등의 혐의로 비슷한 시기에 구속기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