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몽돌 사이를
빠져나가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린다. 수백만 년
파도에 부딪혀 귀퉁이가 닳아
동글동글해진 몽돌 위로
푸른 물결이 하얀 포말로 부서진다.
걸음을 멈추고
해변 위 검은 몽돌 틈 사이로
귀를 기울인다.
'자그락 자그라락~'
몽돌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선율은
어떤 악기로도 표현할 수 없는
천상의 교향곡이다.
몽돌 밭에 앉아
파도와 흑진주 빛 자갈이
빚어내는 음악을 감상하고 있으면
도심에서 얻은
근심과 걱정이 차분하게
바다 속 수심 밑으로 가라앉는다.
거제도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으로 10개의 유인도와 64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나라 섬 중에서 제일 긴 리아스식 해안(하천 침식을 받은 지역이 해수면 상승이나 지반의 침강으로 침수되어 형성된 해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변과 해수욕장이 많다.
흔히들 거제도 여행코스로 한국의 나폴리로 알려진 '외도·보타니아'를 많이들 떠올리지만 이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각종 CF, 영화, 드라마의 단골 배경이 된 대형 풍차가 돌아가는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몽글몽글한 조약돌이 펼쳐진 몽돌해수욕장, 바다 위 금강산이라 불리는 해금강, 이 해금강과 주변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우제봉전망대 등 유명한 볼거리들이 너무나 많다. 대한민국 최고의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보물섬' 거제도를 둘러봤다.
동부면 학동리에 위치한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은 지형이 학이 비상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바닷물을 머금은 몽돌이라 불리는 조약돌이 길이 1.2km, 폭 50m, 면적 3만km 해변에 펼쳐져 있어 해변의 풍경이 가히 독특하며, 파도 따라 구르는 몽돌소리는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에 뽑혔다.
해변 앞에는 지난 8일 문을 연 학동오토캠핑장을 저렴한 비용에 이용할 수 있다. 2만 8170㎡ 부지에 103동(카라반 전용 6동 포함), 일반야영장 71동 총 174동 이용이 가능하다. 온수 샤워장과 취사장, 다목적 운동장, 야외무대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한려해상국립공원 홈페이지(http://hallyeo.knps.or.kr)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문의 055-640-2400
바다에 떠 있는 아름다운 금강산이라고 불리고 있는 해금강은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해금강마을 남쪽 약 500m에 위치해 있다. 중국 진시황제의 '불로장생초'를 구하는 서불이 동남동녀 3000명과 함께 찾았다는 '서불과차'라는 글씨가 새겨질 정도로 약초가 많다 하여 약초 섬이라고도 불렸다.
거제 해금강은 주변 절경이 뛰어나 지난해 '한국인이 꼭 가보아야 할 국내 관광지 99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한 해에 두 달만 볼 수 있는 경남 거제 해금강 일출장면은 사진동호인들 사이에 '명품 일출'로 손꼽히고 있다. 2월 중순~3월 중순, 10월 중순~11월 중순 한 해에 두 달 가량 볼 수 있어 이 기간에는 전국 사진동호인들이 일출을 담기 위해 해금강 일대 갯바위를 '점령'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또 다른 주위의 경관으로는 썰물 때 그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십자동굴, 사자바위, 환상적인 일출과 월출로 유명한 일월봉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