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제1회 우루과이월드컵 결승에서 맞붙은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는 서로자기네 공을 쓰겠다고 우기다 전반은 아르헨티나제, 후반은 우루과이제 축구공으로 경기를 치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을 둘러싼 마찰이 커지자 1970년 멕시코대회부터 공인구 제도를 도입하고 아디다스에 공을 제공할 독점권을 줬다.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에 등장한 완전방수 제품 ''탱고''는 완벽한 박음질 처리에 탄력과 회전력이 크게 향상돼 공인구의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82 스페인대회에서는 가죽과 폴리우레탄이 결합한 ''탱고 에스파냐''가 등장했고''86 멕시코월드컵에서 사용된 ''아즈테카''는 100% 폴리우레탄으로 만들어졌다. 1990년 이탈리아대회 공인구는 ''에투르스코 유니코''였다.
이후로는 반발력을 높이기 위한 쉼없는 연구가 이어졌다.
''98 프랑스월드컵에서는 프랑스의 3색기(적.청.백)에서 색상을 따온 컬러 공인구 ''트리콜로''가 등장했다. 소재도 기포강화 플라스틱(syntactic foam)을 사용, 볼스피드를 극대화시켜 ''골키퍼 수난시대''가 도래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축구공의 전형으로 통하던 벌집형 디자인을 탈피한 ''피버노바(Fevernova)''가 선보였다.
10일 베일을 벗은 2006년 독일월드컵 공인구는 슈팅의 정확도와 컨트롤에 중점을 둔 ''팀가이스트(Teamgeist)''로 결정됐다. 이 공은 12개의 정오각형과 20개의 정육각형 등 32조각 겉면에서 벗어나 단 14조각으로만 이뤄졌다.
둘레 68-70㎝, 무게 410-450g의 축구공이 이처럼 변천을 거듭해온 것은 경기의 박진감을 높이려는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