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 참석한 남 원장은 "국정원은 고유 영역인 특수 기밀 같은 것을 유출하지 않는데 국정원장이 직접 유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고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전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국정원 명예가 국가 이익이나 기밀보다 중요한가"라고 묻자 남 원장은 "야당이 자꾸 공격하고 왜곡했다고 하니까 그렇게 했다"고 재차 대답했다.
남 원장은 사태 책임을 지고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왜 사퇴하는가, 사퇴할 용의가 없다"고 밝혔다. 떠날 각오로 일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얘기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발췌본을 처음 본 시기에 대해 지난 20일이라면서 "2~3시간 동안 검토했고 두 번 정도 본 것 같다"고 답변했다.
NLL포기라는 단어가 없는데 국정원장이 확인해달라는 야당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언론이나 기자들이 봐도 NLL 포기라는 명시적 단어가 없는데 국정원장도 봤다면서 왜 확인해주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답변하지 않겠다"고 반복했다.
그는 또 한기범 국정원 1차장이 지난 20일 발췌본을 새누리당 정보위원들에게 보여준 과정에 대해 "제가 승인했다"라면서 "여야 합의가 있어야 전달하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으로 안다. 독자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개입설에 대해서도 남 원장은 "답변하지 않겠다"고 여러 번 부정했다.
한편 서상기 위원장은 회의 직후 "국정원에 있는 원본은 노무현 전 대통령 때 갖다 놓은 것인데 자꾸 지금 와서 한 것처럼 국민을 호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