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언론에 보도된 쌍둥이 엄마의 딱한 사정을 듣고,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느냐고 문의하는 전화가 경찰서 형사과로 이어지고 있다.
내용은 "분유 값이라도 보내고 싶다 계좌번호를 알려달라" 거나 "아이들이 자라 못 입게 된 옷을 전하고 싶다", "같이 아이를 키우는 처지에서 안타까워 적은 돈이라도 보태고 싶다" 등 이다.
사연의 주인공은 올해 초 쌍둥이를 낳은 김모(21 · 여)씨.
김 씨는 지난 달 16일 오후 3시쯤 울산 북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분유와 노리개젖꼭지 등 유아용품 5개를 가방에 몰래 넣어 나오다가 보안요원에 적발됐다.
곧바로 경찰에 인계된 김 씨는 특수절도 혐의로 입건됐다.
경차 조사 결과 김 씨는 지난해 또래의 남편을 만났으나 부부가 변변한 직장 없이 생활고에 시달렸고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에도 김 씨의 손 안에는 단 돈 3만원이 전부였고, 쌍둥이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같은 김 씨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는 것.
경찰 관계자는 "최근 김 씨의 남편이 일용직 노동일을 시작했다며, 사람들의 도움에 힘입어 가정이 다시 일어섰으며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