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대변인은 24일 긴급 최고위원회의 뒤 "공개된 내용을 보면 경악을 금할 수가 없다. 과거 민주당과 일부 야권이 왜, 그토록 집요하게 공개를 거부했었는지 짐작이 간다"며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 호국영령들과 나라를 지키는 국군장병들께 부끄러움을 금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확인됐다"는 기존의 판단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또 국정원의 회의록 공개는 공공기록물법에 의한 정당한 행위였다며 야당의 비판을 일축하고, 검찰 수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국정원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이란 입장도 재확인했다.
회의에서는 100여쪽의 전문이 아닌 8쪽짜리 발췌본이 공람됐으며, 회의 참석자 전원은 이견 없이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NLL 포기'로 인식했다. 유 대변인은 "'NLL을 깔고 서해 평화협력 지대로 지도를 바꾼다'는 노 전 대통령의 표현은 아무리 해석을 해도 'NLL 무력화'밖에 안된다"면서 "비록 발췌본이지만 원본에 없는 내용이 들어갔을 리 없다"고 말했다.
여당 정보위원들은 최경환 원내대표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전문 공개는 민주당과 함께 열람한 뒤 하기로 결정했다. 새누리당은 25일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에서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공식적으로는 자신들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면서 자신하고 있지만,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우선 '논란의 모호성'이 해소되면서 대야 협상에서 '타협의 여지'가 사라졌다는 점이 지적된다. 한 당직자는 "우리가 쓸 카드라고는 '자신 있으면 전문 공개하자'는 공세 정도였는데, 이제 그걸 쓸 수가 없게 됐다. 다음 수순이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전문과 발췌록 상의 구체적 발언의 해석을 놓고 논란이 확산될 것이란 우려도 내놓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NLL의 국제법적 지위 등의 문제로 충돌이 계속되면 6월국회는 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