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가는 길, 한국여자골프의 새 역사

한국선수 시즌 최다승 타이, 사상 첫 올해의 선수 유력

박인비는 한국인 선수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상수상을 노린다.(자료사진=KB금융그룹)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한국 여자골프의 새 역사를 썼다.

박인비는 24일(한국시각)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골프장(파71·638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5위에서 최종일 경기를 시작한 박인비는 4타를 더 줄이고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최종합계 12언더파 201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 첫 홀만에 승리를 따냈다.

직전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함 박인비는 시즌 5승을 달성, 2001년과 2001년 박세리(36·KDB금융그룹)가 세운 LPGA투어 한국 선수의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LPGA 통산 승수는 8승으로 늘어났다.

박세리가 시즌 전반에 걸쳐 승리를 쌓은 반면, 박인비는 시즌 초반부터 빠르게 우승을 몰아친 덕에 역대 최다승 기록까지 넘볼 태세다. 올 시즌 박인비는 14개 대회에서 5개 우승 트로피를 따냈고, 아직까지 14개 대회가 더 남았다.


현재 LPGA투어 상금랭킹에서도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는 한국인 선수 최초로 LPGA 올해의 선수 등극도 유력한 상황이다. 현재 이 부문 랭킹 포인트 221점을 기록한 박인비는 92점에 그친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크게 따돌렸다.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이 다음 대회라는 점에서 박인비는 다시 한 번 대기록에 도전을 앞두고 있다. 무려 63년만의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된 것.

올 시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한 박인비는 US여자오픈까지 노리고 있다. 박인비가 US여자오픈까지 우승할 경우 1950년 베이브 자하리스(미국) 이후 63년만에 처음으로 L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의 우승트로피를 3개나 휩쓴 선수가 된다.

더욱이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박인비는 올 시즌 남아있는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이나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경우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할 수 있다.

LPGA투어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록은 캐리 웹(호주)가 갖고 있다. 웹은 26세 어린 나이에 4대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쓸어 담아 이 부문의 기록을 보유 중이다.

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24살 어린 나이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올 시즌 청야니는 슬럼프에 빠져 박인비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