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4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원했던 승점 3점은 얻었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다소 만족스럽지 않을 수준이었다. 그러나 경기를 마친 최용수 감독의 얼굴에는 만면의 미소가 가득했다.
이른바 ‘윤성효 부적’의 악령을 떨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승리를 얻었기 때문이다. 최용수 감독은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이래 윤성효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윤성효 감독이 라이벌 수원에 있을 때는 물론, 고향팀 부산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도 지긋지긋한 징크스는 7경기(1무6패)째 계속됐다. 그러나 8번째 경기만에 최용수 감독은 선배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지도자 경력에 오점을 남길 수 있던 좋지 않은 징크스를 깨서 만감이 교차한다”고 입을 연 최용수 감독은 “사실 오늘 경기는 내용보다는 결과가 중요했던 경기였다. 한 골 싸움을 예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윤 감독님께서 봐주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최용수 감독은 “이기지 못한 시간에 나는 더욱 단단해졌다. 언젠가는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결연한 각오를 덧붙였다.
아쉽게 패한 윤성효 부산 감독은 “미드필드에서의 실수가 많아 경기가 잘 안풀렸다. 찬스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더 아쉽다”면서 “오늘 승리로 최 감독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