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19일 롯데전에서는 2이닝 5실점하며 조기강판 됐다. 당초 18일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우천 취소로 등판이 하루 밀리면서 컨디션이 무너졌다. 올 시즌 최소 이닝이었으니 자존심도 상했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한화전. 노경은이 다시 선발 등판했다.
롯데전 이후 사흘 밖에 못 쉰 상태였다. 물론 조기강판되면서 59개 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사흘 휴식 후 선발 등판은 다소 파격적이었다. 김선우가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선발 한 자리에 구멍이 생긴 두산 마운드의 사정도 있었다.
정명원 투수 코치가 노경은에게 미리 "23일 등판할 수도 있으니 잘 생각해보라"고 말했고, 노경은은 21일 코칭스태프에게 선발 등판을 자청했다.
사흘 밖에 못 쉬었지만 노경은의 공은 위력적이었다. 공 100개로 7이닝을 버텼다. 7회초 오선진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은 것이 '옥의 티'였지만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노경은은 7이닝 동안 피안타 6개, 볼넷 1개로 2실점하며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무엇보다 직구가 위력적이었다. 최고 구속 150km까지 찍혔고, 직구의 대부분이 140km 후반대로 형성될 정도로 힘이 있었다. 2회초에는 오선진과 이학준을 직구 6개만으로 연속 3구 삼진 처리했을 정도. 여기에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가미해 직구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노경은은 "지난 경기 패배를 만회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팀이 연승 분위기로 가고 있기에 그 분위기 이어가려고 열심히 던졌다. 개인적으로도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몸 상태가 좋아서 자청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